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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잃어버린 댕댕이랑 친구돼 가족 찾아준 '친화력 甲' 레트리버 강아지

잃어버린 강아지를 한국애견협회에서 훈련받은 다른 강아지 덕분에 무사히 찾은 사연이 알려졌다.

인사이트실종견 콜리(왼쪽)와 훈련견 리트리버 / 뉴스1


[뉴스1] 최서윤 기자 = 잃어버린 강아지를 한국애견협회에서 훈련받은 다른 강아지 덕분에 무사히 찾은 사연이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9일 한국애견협회에 따르면 지난 4월 16일 '레시'(3살, 암컷)라는 이름의 강아지가 어린이대공원역 사거리에서는 실종됐다. 이 강아지는 러프콜리 종의 대형견이다.


당시 레시의 몸에는 마이크로칩이 내장돼 있었다. 하지만 목줄은 하고 있지 않아 집에서 열린 문틈으로 나간 것으로 추정됐다.


레시는 사람을 많이 무서워해서 근처에 가면 도망가기 바빴다. 이 때문에 2~3일이 지나도록 잡지 못하고 있었다. 119까지 동원됐지만 결국 못 찾고 돌아서야 하는 상황이었다.


인사이트실종 강아지를 찾는 전단지 / 뉴스1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때마침 근처에서 레시가 실종됐다는 얘기를 들은 박애경 애견협회 사무총장은 자신이 키우는 레트리버 종의 강아지 호세를 떠올렸다.


협회에서 훈련을 받은 호세는 다른 강아지들과 친하게 지내면서도 사람 근처를 잘 떠나지 않아 레시를 유인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박 총장의 예상은 들어맞았다. 사람을 경계하던 레시는 호세와는 금방 친구가 됐다. 레시는 호세와 있으면서 잠시 경계를 풀었고 그 사이 다가가 쉽게 잡을 수 있었다.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레시를 잃어버린 슬픔에 빠져 있던 보호자들은 박 총장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리고 보상금으로 무려 200만 원을 내놓았다. 박 총장은 거절했다. 하지만 레시 보호자들은 "자식을 찾아줘서 고맙다"라며 끝까지 받아달라고 요청했고, 결국 이 돈은 인명구조견 지원에 사용하기로 했다.


박애경 총장은 "레시의 경우는 운이 좋았다"라며 "반려동물을 잃어버리고 골든타임까지 놓치면 찾기 힘든 경우가 많다"라고 말했다.


이어 "실종 동물 중에는 낯선 사람을 보고 도망가는 경우가 있다"라며 "섣불리 다가가 잡으려 하는 것보다 이번처럼 실종견과 훈련견 등이 친구가 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한 뒤 자연스럽게 구조하는 방법이 좋다"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