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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클럽서 확진자 쏟아지자 불금인데도 눈에 띄게 한산했던 홍대 상황

용인 66번 확진자의 이태원 클럽·주점 방문 소식이 전해지자 홍대 거리가 금요일, 주말임에도 손님이 눈에 띄게 줄어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인사이트손님이 없는 홍대 포차 / 뉴스1


[뉴스1] 서혜림 기자 = 금요일인 8일 밤. 지난해 같은 시기만 해도 거리가 가득 찼던 홍대 주차장거리는 차가 1대 지나갈 수 있을 정도로 한산했다. 


사람이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예전의 명성은 찾기 힘들 정도로 클럽 대부분은 문을 닫았고 사람들은 둘셋씩 소규모로 나들이를 왔다.


8일 정부가 생활 속 거리두기로 방침을 전환한 지 2일이 지났고 '불타는 금요일' 밤이었지만 홍대 거리는 전날 용인 확진자 등 이태원 클럽에서 대규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쏟아진 여파인지 외국인 관광객도 줄고 거리에 사람도 크게 늘지 않았다. 


상인들은 홍대 일대가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 때와 전반적으로 비슷한 규모의 인파라고 입을 모았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텅 빈 홍대거리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이날 저녁 7시가 넘어 홍대 클럽거리 앞을 가보니 홍익대 정문 맞은편의 놀이터 근처 클럽들은 아직 문을 열지 않은 채 입간판들에는 먼지가 가득했다. 이날도 열지 않을 방침이었다.


인근에서 10년 넘게 '클러버'들에게 떡볶이를 팔아온 가게 사장 A씨(60대·여)는 "클럽이 문을 안 여니까 사람이 확 줄었다"며 "오긴 오는데 예전의 10%정도만 오는 것 같고 외국인도 확 줄었다"고 말했다. 가져온 떡의 절반도 팔지 못한다고 말했다.


거리의 사람들은 삼삼오오 술집에 모여 담소를 나누고는 있었지만 테이블이 가득 찬 술집은 보이지 않았다. 


이 시간 때면 유명 가게들 앞은 줄을 선 일행들이 많았지만 합정역과 상수역 인근 유명 가게 앞을 가봐도 안에는 1~3테이블 정도만 손님이 있었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한적한 홍대 거리/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공연장 앞에서 록 공연을 듣기 위해 대기하던 30대 여성 2명은 '공연장 안에 마스크를 착용하나'고 물어보자 그렇다면서 "다 아는 사람들이라서 신원을 아니까 괜찮기는 한데 외국인들이 들어올 때는 불안하기는 하다"고 답했다. 


이들은 오랜만에 개장한 록클럽 앞에서 공연을 보느라 설렘 반 두려움 반으로 대기 중이었다.


공연장과 일부 문을 연 음악클럽, 헌팅 포차 등에서는 앞에서 방명록을 적게 하고 마스크 착용 여부를 확인하고 발열을 체크하는 등 당국이 일러준 사항들을 지키고 있었다.


그러나 음악클럽의 경우 거리를 띄운다고는 하지만 마스크를 벗는 사람을 끝까지 제재할 수는 없었고 헌팅 포차를 포함한 음식점 또한 마스크를 벗고 여러 사람이 한 음식을 먹고 있어 바이러스 감염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었다. 곳곳에 감염 뇌관이 숨어있었던 셈이다.


인사이트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이태원 클럽 앞에 붙은 공고문/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홍대 유명 음악클럽 앞에서 만난 클럽 관계자는 "마스크 쓰게 하고 발열 체크하고 방명록을 쓰게 하지만 안에 들어가서 사람들이 마스크를 벗으면 솔직히 제재할 수가 없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당국이 클럽 안에서 종사자와 이용자 전원이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밝혔지만 현장에서는 전날까지도 지켜지지 않고 있는 셈이었다.


홍대 앞 삼거리에 유명한 헌팅 포차들은 아직 일행들이 몰릴 시간은 되지 않았지만 그래도 테이블에는 몇몇 20대 초반 남녀들이 오손도손 앉아 있었다. 


이들에게 '코로나 감염이 무섭지 않냐'고 물어보니 "아는 사람들끼리 와서 괜찮다"며 "최대한 사람이 없는 쪽에서 먹으면 된다"고 답했다. 


실제 테이블은 듬성듬성 비어 있었지만 밤 11시쯤엔 다시 몰릴 수 있어 접촉이 아예 없다고 단정할 수는 없는 상황이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근에서 분식점을 하는 사장 B씨(70대·여)는 "포차들 줄이 확 줄어서 예전에 비해서 없기는 하지만 그래도 가끔 많을 때도 있다"며 "사람들이 갑자기 늘어날 때는 바깥으로 줄을 한두 팀 서있기도 한다"고 기억했다.


헌팅포차 운영진 C씨(30대)는 발열 체크를 하고 있어 방역지침을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C씨는 "얼마 전부터 완전히 없던 손님들이 조금 늘긴 했지만 예전의 절반의 절반도 안되는 손님"이라며 "용인에서 확진자가 나와서 긴장되기는 한다"고 밝혔다.


인근 영화관에 가보니 손님이 없기는 마찬가지였다. 홍대 불금의 명성을 찾아보기 어려울 만큼 극장 안에서 아무런 손님도 발견할 수 없었다.


영화관 직원 D씨(20대·여)는 "오늘 같은 경우 손님이 총 16명 왔다"며 "새 영화가 개봉을 안 하니까 아무리 영화 관측에서 앞뒤로 줄도 띄우고 방역 방침을 세워도 사람들이 안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