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에서 구한 아기 오리너구리 '산소호흡기' 치료로 살려준 수의사들
지난 4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는 호주 캔버라 일대에서 산불 현장에서 구조된 오리너구리를 치료해 준 수의사들에 대한 소식이 전해졌다.
[인사이트] 박수은 기자 = 지난해 9월부터 올 초까지, 지구 반대편 호주 남동부 지역이 산불로 큰 피해를 입었다.
산림과 건물 소실, 인명 피해 등 막대한 피해가 있었지만 이중 가장 큰 피해를 당한 건 야생동물이었다.
실제로 야생 포유류, 파충류, 조류만 해도 약 5억 마리가 소사했으며 박쥐, 양서류, 곤충 등을 포함하면 그 수는 약 12억 7,000여 마리에 달했다.
이렇게 헤아릴 수 없는 수의 야생동물이 안타깝게 숨진 가운데 극적으로 구조된 야생동물을 성심껏 치료해 야생으로 돌려보낸 이들이 있다.
지난 4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는 호주 캔버라 일대에서 산불 현장에서 구조된 오리너구리를 치료해 준 수의사들에 대한 소식이 전해졌다.
호주 캔버라 티드빈빌라 자연 보호 구역에서 7마리의 오리너구리가 산불로 말라버린 황량한 들판에서 발견됐다.
화재로 완전히 말라버린 수로에서 몇 주간 방치됐다가 구조된 오리너구리들는 타롱가(Taronga) 동물 보호원으로 이송돼 그곳에서 건강검진을 비롯한 치료 등을 받았다.
의료진들은 오리너구리의 작은 몸에 산소 호흡기를 씌우고 의료 장치들을 몸에 연결하는 등 치료에 만전을 기했다.
오리너구리들은 단순히 물리적 치료만 받은 게 아니다. 의료진들의 지극한 관심과 애정 속에서 몸에 입은 상처는 물론 마음에 깃든 공포까지 모두 회복할 수 있었다.
매체에 따르면 실제로 이들 중 3마리의 오리너구리는 건강을 완전히 회복해 다시 야생으로 돌아갔다.
작은 오리너구리들을 살리고 살펴준 수의사들의 사연이 전해지면서 산불이라는 생명체가 어찌할 수 없는 자연재해 속에서 인간과 동물이 교감하며 살아가야 하는 존재임을 다시금 확인시켜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