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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제 아이들에게 경영권 물려주지 않을 것···새로운 삼성 만들겠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자녀에게 경영권을 승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인사이트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뉴스1] 주성호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과거 경영권 승계와 관련해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면서 국민들 앞에 사과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경영권 승계로 인한 논란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면서 자신의 자녀들에게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후 3시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오늘의 삼성은 글로벌 일류기업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때로는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고 실망을 안겨드렸다"면서 공식 사과했다.


이날 사과는 지난 2월 출범한 삼성준법감시위원회가 △경영권 승계 △노동 △시민사회소통 등 삼성에 요구되는 준법 의제를 언급하고 이에 대한 개선방안을 마련해 이 부회장이 국민들 앞에서 발표하라고 권고한 데 따른 것이다.


인사이트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오후 3시 정각에 맞춰 기자회견장에 도착한 이 부회장은 미리 준비해온 A4 용지 2~3장 분량의 사과문을 읽어내려갔다.


우선 그는 "법과 윤리를 엄격하게 준수하지 못했고 사회와 소통하고 공감하는 데에도 부족함이 있었다"면서 "이 모든 것은 저의 잘못"이라며 카메라 앞에서 90도로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준법감시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경영권 승계와 관련해 "저와 삼성은 그동안 승계 문제와 관련해 많은 질책을 받았고 최근에는 승계와 관련한 뇌물혐의로 재판이 진행중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인사이트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이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분명하게 약속드린다"며 더 이상 경영권 승계 문제로 논란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서 "법을 어기는 일은 결코 하지 않고 편법에 기대거나 윤리적으로 지탄받는 일도 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이 부회장은 오랫동안 고민했던 것이라는 전제로 "제 아이들에게 회사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영환경도 녹록지 않은 데다 제 자신이 제대로 평가받기도 전에 제 이후의 승계를 언급한다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 부회장은 2014년 이건희 회장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와병한 이후 사실상 총수 역할을 맡은 이후 한차원 높게 도약하는 새로운 삼성을 꿈꾼다고 했다. 이 부회장은 "끊임없는 혁신과 기술력으로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하면서도 신사업에 과감히 도전하겠다"면서 "우리 사회가 보다 윤택해지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인사이트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노사 문제와 관련해서도 이 부회장은 "삼성의 노사문화는 시대의 변화에 부응하지 못했고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다시 한번 90도로 고개를 숙여 사과했다.


이어서 "더 이상 삼성에서 무노조 경영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며 "노사관계 법령을 철저히 준수하고 노동3권을 확실히 보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준법위가 권고한 마지막 의제인 시민사회와 소통을 두고선 "시민사회와 언론은 감시와 견제가 그 본연의 역할"이라고 설명한 뒤 "외부의 질책과 조언을 열린 자세로 경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사이트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아울러 이 부회장은 준법감시위원회 활동에 대해서도 "저와 관련한 재판이 끝나더라도 준법감시위는 독립적 위치에서 계속 활동할 것"이라며 "중단없이 활동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이 부회장은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국가적 위기가 초래된 상황을 지켜보며 "진정한 국격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절실히 느꼈다"며 "목숨을 걸고 생명을 지키는 의료진, 공동체를 위해 발벗고 나선 자원봉사자, 어려운 이웃을 위해 배려와 나눔을 실천하는 시민들 보며 무한한 자긍심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인 한사람으로서 많은 걸 뒤돌아보게 됐고 제 어깨는 더욱 무거워졌다"며 "대한민국 국격에 어울리는 새로운 삼성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