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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10대들은 친구 '왕따' 시킬 때 완전 '투명인간' 취급한다

요즘 청소년들은 친구를 '왕따' 시킬 때 직접적인 폭력이나 폭언을 행사하지 않는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한공주'


[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코로나19로 사태로 미뤄졌던 등교 수업이 이달 13일부터 순차적으로 시행된다.  

 

등교 개학을 반기는 학생들도 있지만 "개학 후 코로나에 걸리면 왕따를 당할까 봐 두렵다"며 등교에 대한 불안감을 호소하는 학생들도 적지 않다.  

 

코로나에 걸리는 것보다 그로 인해 당할 '왕따'가 더 걱정된다는 학생들의 모습은 학교폭력의 심각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일반적으로 학교폭력이라고 하면 직관적으로 돈을 빼앗거나, 때리거나 하는 물리적인 폭력을 떠올리게 된다. 

 

인사이트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하지만 최근의 학교폭력은 단순 폭행보다 더 집요하고 견디기 힘든 '정서적인 폭력' 쪽으로 변하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엔 요즘 10대들의 왕따 수법에 대한 글이 올라와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었다. 

 

글쓴이는 요즘 청소년들의 왕따 가해 방식이 '투명인간 취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무도 피해자를 쳐다보거나 말을 걸지 않으며 인사도 하지 않는 등 왕따 피해자를 완전히 없는 사람 취급한다는 것이다. 


인사이트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웹드라마 '찐엔딩'


이러한 경우, 직접적으로 가해지는 폭행이나 폭언이 없어 왕따 가해 증거를 찾기가 매우 어렵다.  

 

증거가 없으니 외부로부터 도움을 받는 것도 어렵다. 가해자들이 "별로 안 친해서 같이 안 논 것뿐인데 피해자가 지나치게 예민하다"고 잡아떼 버리면 어떻게 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교육부가 발표한 '2019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 발표'에 따르면 신체 폭행의 비중은 2017년부터 지속적으로 낮아진 반면, 정서적 폭력의 비중은 증가하고 있다. 

 

한편 물리적 폭력과 마찬가지로 정서적 폭력도 피해자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긴다. 왕따 피해자는 성인이 되고 나서도 최소 40년 동안 후유증을 겪는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지난 2015년 영국 킹스칼리지 연구팀은 "유년 시절 겪은 집단 따돌림 경험은 40년간 신체 및 정신건강에 영향을 미친다"며 이로 인해 수명이 단축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