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8시 30분 전에 학교 가는 학생은 쉽게 '우울증'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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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코로나19 때문에 개학이 4차례 미뤄져 온라인 클래스를 듣는 전국의 초·중·고교 학생들이 드디어 등교할 수 있게 됐다.

 

오는 13일 입시를 앞둔 고등학교 3학년을 시작으로 나머지 학년들은 20일부터 순차적으로 등교하게 된다.  

 

고등학교 2학년인 A양은 소식을 듣자마자 단톡방 친구들에게 카톡을 보냈다. A양과 친구들은 "2주만 더 버티면 다 같이 만날 수 있게 됐다"며 기뻐했다. 

 

하지만 기쁨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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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톡방에 있던 친구 중 한명이 "근데 우리 학교 가려면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 되는 거 아냐?"라는 말을 꺼내자마자 분위기가 금세 숙연해졌다. 

 

지난해 겨울방학부터 집 밖을 나가지 않는 생활 패턴을 이어 온 A양은 아침에 일찍 일어난 지가 언젠지도 기억나지 않는다.  

 

A양은 한숨을 내쉬며 "일찍 일어날 생각만 해도 기분이 가라앉네"라는 답장을 보냈다. 

 

학생들이 일찍 일어날 생각만으로도 우울해지는 건 만국 공통의 현상인 듯하다. 실제 미국에선 '등교 시간이 이르면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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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미국 로체스터 대학 메디컬 센터 연구진이 진행한 연구 결과를 인용해 "오전 8시 30분 전에 학교에 등교하면 우울증과 불안증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고 보도했다. 

 

연구진은 14세에서 17세 사이의 학생 197명을 대상으로 일주일에 걸쳐 수면 습관과 등교 시간 등에 관한 설문지를 작성하도록 했다.  

 

그 결과 8시 30분 이후에 등교하는 학생들은 그 전에 등교하는 학생들보다 우울증 증상이 덜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수면시간이 너무 짧거나 질이 좋지 않으면 정신 건강에 영향을 끼친다"며 "8시 30분 이전에 등교하는 학생들은 일찍 자야 하고, 많이 자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오히려 잠드는 것이 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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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체스터 대학 메디컬 센터의 잭 펠츠 교수는 "등교 시간이 너무 빠르면 편안한 수면을 방해해 정신적 문제를 일으킨다"며 "등교 시간을 늦추는 게 10대 청소년에게 강력한 보호 장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2015년 발표된 미국수면재단의 '연령대별 권장 수면시간'에 따르면 14세~17세 청소년의 권장 수면시간은 8~10시간이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사협회(AMA) 측은 "성인과 청소년의 24시간 생체 주기 리듬은 다르다"며 "아침 7시에 일어난 청소년은 새벽 5시에 일어난 성인과 비슷하다"는 설명을 내놨다.


한편 교육부는 지난 4일 등교개학 일정을 발표하면서 개학 후 등교 시간 등 구체적인 학사 운영 방식은 각 시도교육청과 학교가 여건에 따라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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