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7일(일)

28년째 첫 손님 요금 기부한 구둣방 아저씨

via YTN 

 

그날의 첫 손님이 내는 수선비를 모아 28년째 기부하고 있는 구둣방 아저씨의 선행이 화제다.

 

23일 YTN은 먼저 세상을 떠난 아내와 남은 아이들을 위해 남몰래 선행을 해온 구두 미화원 김인기 씨를 소개했다. 

 

한때 고향에서 잘 나가는 양화점을 운영했었다는 김씨는 아내가 세상을 떠나고 매일 술만 마시다 남은 아이들을 보고 마음을 다잡았다.

 

두 아이를 데리고 서울로 내려온 김씨가 금천구의 한 구둣방에 자리를 잡은 것이 벌써 28년 전이다. 

 

구두 미화원 일을 시작한 첫날부터 첫 손님의 요금을 저금통에 넣기 시작한 김씨는 그렇게 모인 돈을 동사무소에 전달해 경로당 노인들, 학비가 부족한 대학생 등을 위해 썼다.

 

김씨의 오랜 선행은 최근 구청에 일을 보러 왔던 그가 저금통을 건설행정과에 기탁하면서 세간에 알려졌다.

 

구청의 한 관계자는 "김씨의 기부를 더욱 뜻깊게 전할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김씨 이름으로 도서관에 책을 기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올해부터 아이들이 읽는 책에 자신의 이야기가 소개되는 '천사 구둣방 아저씨' 김씨는 "언제까지 라고는 딱 말을 못하겠지만 구두를 닦는 동안은 계속 기부를 하고싶다"고 밝혀 주위에 훈훈함을 더했다.

 

정아영 기자 a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