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5월 2일'은 오이를 무조건 먹어야 하는 '오이데이' 입니다"
연휴 중 이렇다 할 별미를 아직 즐기지 못했다면 '오이데이'와 '오리데이'가 겹친 오늘이 기회다.
[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4월 30일 부처님오신날부터 시작된 황금연휴. 최장 6일까지 쉴 수 있다고 좋아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눈 깜짝할 새 연휴 3일째를 맞았다.
빠르게 흐르는 시간에 벌써 아쉬움이 밀려드는데, 이럴 때일수록 슬퍼하지 말고 맛있는 음식을 든든히 먹어줘야 일상으로 돌아갈 힘을 얻는 법이다.
연휴 도중 아직까지 이렇다 할 별미를 즐기지 못했다면 '오이데이'인 오늘(5월 2일)이 바로 그 기회다.
2002년 농촌진흥청(이하 농진청)은 5월 2일을 숫자로 쓰면 52(오이)가 된다는 데 착안해 '오이 먹는 날'인 오이데이로 지정했다.
사실 오이는 호불호가 극명한 음식 중 하나다. 하지만 불호를 뛰어넘을 수 있는 숨겨진 효능이 많다.
영어에 '오이처럼 시원한(as cool as cucumber)'이란 관용 표현이 있을 정도로 오이는 산뜻하고 시원한 맛을 자랑한다. 실제 수분 함량이 95% 이상이기 때문에 갈증 해소에도 좋다.
오이는 칼륨 함량도 높아서 나트륨과 노폐물 배출에 효과적인 데다가 100g당 9kcal밖에 되지 않아 최고의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꼽힌다.
오이는 생으로 먹어도 좋지만 다양한 요리로 활용이 가능한데, 농진청은 '오이과일채말이'와 '오이인삼소박이'를 추천했다.
오이과일채말이는 얇게 썬 오이에 파프리카, 버섯, 배, 어린잎 채소 등을 넣어 돌돌 만 뒤 단촛물을 곁들여 만들 수 있다.
오이인삼소박이는 절인 오이에 열십자로 칼집을 낸 뒤 무, 인삼, 미나리, 실파 등의 소를 채워넣고 밀가루를 엷게 푼 물을 끓여 식힌 후 부어 주면 된다.
농진청의 추천 레시피를 보고도 딱히 오이 요리가 내키지 않는다면 대신 '오리고기'를 먹으면 된다.
오이데이가 지정된 이듬해인 2003년, 한국오리협회와 농협중앙회도 '오리'와 발음이 비슷한 데 착안해 5월 2일을 오리데이로 지정하면서 이날은 오이와 오리, 두 가지 음식을 먹는 날이 됐기 때문이다.
오리고기는 '날개 달린 소'로 불릴 정도로 영양이 풍부한 음식이다. 동의보감에 오리고기는 오장육부를 편안하게 하면서 신장과 순환기 및 호흡기 계통에 좋다고 기록돼 있다.
오리고기에 다량 함유된 셀레늄은 세포의 손상을 예방하고 염증을 이겨내는 데 도움을 준다.
또 오리고기엔 비타민 A와 유익한 불포화 지방산이 많이 함유돼 있어 면역력 강화에도 효과적이다.
농진청은 "오리고기를 잘 이용하면 보약 부럽지 않은 건강식을 즐길 수 있다"면서 '오리연잎밥'과 '오리고기녹두수프'를 권했다.
오리연잎밥은 오리고기를 작게 썰어 양념장과 볶은 후 미리 멥쌀과 찹쌀, 은행, 소금을 넣어 지은 밥을 연잎으로 싸서 20분 정도 쪄내면 완성된다.
오리고기녹두수프는 냄비에 버터를 넣고 다진 양파와 물에 불려 씻은 녹두, 오리가슴살을 넣어 볶아준 뒤 고기가 익으면 물을 넣고 녹두가 익을 때까지 끓여준다.
그런 뒤 소금과 생크림을 넣고 한소끔 더 끓여내면 만들 수 있다.
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 김진형 축산물이용과장은 "오리고기에는 무기질, 비타민 등 미량 영양소가 풍부하고 불포화지방산 함량이 높아 면역력 증진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