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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년 키운 아들 살리기 위해 '간 이식' 결심했는데 '친아들'이 아니었습니다"

병원 측의 실수로 지금껏 다른 이의 아이를 키워왔음에도 엄마는 아들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인사이트AsiaWire


[인사이트] 김동현 기자 = 28년 동안 애지중지 키워 온 아들이 사실 친아들이 아니었다는 엄마의 사연이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13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미러는 아픈 아들에게 간을 이식해주려다 친아들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엄마 쉬(Xu)의 사연을 전했다.


사연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 출신 쉬는 지난 2월 중순 아들 아빈(Abin)과 함께 상하이 중산병원을 찾았고, 그곳에서 아들이 간암 말기라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의사는 "이미 암세포가 심각하게 퍼진 상태다"며 "간을 이식하는 것 말고는 생존 방법이 없다"고 진단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AsiaWire


순간 엄마 쉬는 가슴이 무너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고, 아들을 살릴 수만 있다면 무엇이든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그 자리에서 의사에게 "내 간을 아들에게 나눠주고 싶다"고 말했다. 의사는 우선 쉬의 간이 아빈에게 적합한지 알아봐야 한다며, 혈액 검사를 진행했다.


그런데 검사결과 쉬의 혈액은 아빈과 맞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의문을 느낀 의사는 쉬에게 DNA 검사를 제안했는데, 놀랍게도 쉬와 아빈은 생물학적 모자 관계가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믿을 수 없는 사실을 접한 쉬는 큰 충격에 빠졌다. 그는 '분명히 내 배 아파 낳은 귀한 아들인데, 그럴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인사이트AsiaWire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gettyimagesBank


알고 보니 아빈이 태어났던 1992년 6월 15일, 허난대학교 화이허 병원에는 비슷한 시간대에 2명의 아이가 더 태어났다.


당시 병원 직원의 실수로 쉬는 자신이 낳은 아기가 아닌 다른 아기를 받았던 것이다.


현재 쉬는 해당 병원에 대한 수사를 경찰에 요청한 상태다. 또한 자신이 낳은 친아들과 아빈의 친부모를 만났으며, 지속적인 대화로 해당 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게다가 그는 아빈이 친아들이 아니란 것이 밝혀졌음에도 그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간 기증자를 애타게 찾는 중이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진짜 영화나 드라마 같은 일이 일어났다", "병원의 실수로 두 가정이 혼란에 빠졌네", "어떻게 이런 일이, 소름이 돋는다", "병원이 너무했네, 어떻게 보상해 줄 건데"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