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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학생들 불러 일 시켜놓고 10명에게 '라면 5봉지' 사다 준 선생님이 올린 글

주말에 학교에 나와 일을 도와준 10명의 학생에게 라면 5봉지를 사준 선생님의 사연이 소개됐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저도 사람인지라 너무 속상하고 서운하더라고요. 제 잘못인가요?"


어느 날 고등학교 교사인 A씨는 주말에도 출근해야 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A씨의 학교가 자격증 시험장으로 발령이 나 학급별로 책걸상을 정리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A씨는 자신을 도와 책걸상 정리를 도와줄 학생들을 구하게 됐다.


학교에 와서 일을 도와주면 맛있는 점심을 사주겠다는 A씨의 말에 10명의 학생이 적극적으로 나섰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SBS '아무도 모른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Naver TV '플레이리스트'


며칠이 지났고 이들은 함께 모여 일을 하기 시작했다. 인원이 넉넉해 일은 일사천리로 마무리됐다. 점심시간 A씨는 '무엇을 사줘야 아이들이 좋아할까'라는 고민에 빠졌다.


깊은 고민 끝에 A씨는 라면 5봉지와 음료 4병을 샀다. 인원은 10명이지만 라면은 많이 먹으면 물릴 것으로 생각해 5봉지만 구매하기로 했다.


아이들을 음식 조리가 가능한 가정실에 모은 뒤 구매한 음식만 전달하고 A씨는 일을 보러 교무실로 올라갔다.


일을 마치고 가정실에 돌아가던 중 들리는 목소리에 A씨는 충격을 받고 말았다. 학생들이 A씨의 욕을 하고 있었던 것.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2 '학교 2013'


"X나 쩨쩨하네", "이게 뭐야. 짜증 나 괜히 나왔어" 등 A씨의 가슴을 파고드는 말뿐이었다. 상처를 받은 A씨는 교무실로 올라가 생각에 빠졌다.


A씨는 "판매하는 라면 중에 가장 비싼 것을 골랐고, 잘 어울리는 음료수로 사서 갔는데 반응이 왜 그런 걸 까요. 아이들은 더 비싼 걸 원한 걸까요?"라고 누리꾼들에게 호소했다.


해당 사연은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사연을 각색한 것이다.


사연을 본 누리꾼들은 A씨를 돕기 위해 아이들이 시간을 내서 나와준 것인데 무성의했다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반면 다른 누리꾼들은 A씨가 너무한 것은 맞지만 학생들이 선생님을 그렇게 욕하는 것도 정상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대부분은 주말에 학생들을 불러 일을 시켰으면 최소한 인원수라도 맞춰서 음식을 사주는 게 맞는 처사가 아니냐고 입을 모았다.


한 누리꾼은 "한창 자라나는 청소년기 학생들 10명을 모아두고 라면 5봉을 주는 것은 정말 아니다"라며 "뒷담화에 기분 나빠하기 전에 입장을 바꿔 생각해보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지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