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 가출소녀가 200만원에 성매매한다고 하자 옆에 있던 언니들이 보인 반응
성매매 제안을 받고 있는 가출소녀를 본 주변 여성들은 소녀를 돕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한 달에 200만 원 줄게, 오빠랑 가자."
카페 옆 테이블에 앉아 있는 가출소녀가 이런 말을 듣고 있다면 당신은 어떻게 하겠는가.
지난 10일 유튜브 채널 '프랭키 프렌즈'는 성매매 제안을 받고 있는 가출 청소년을 봤을 때 시민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를 주제로 한 사회실험 영상을 공개했다.
17세 가출소녀에게 성매매 제안을 하던 남자가 전화를 받으러 자리를 뜨자 뒤쪽에 앉아 있던 젊은 여성 A씨가 소녀에게 다가왔다.
혼자 남겨진 소녀에게 A씨는 "오지랖인 건 아는데 딱 들어봤을 때 나쁜 일인 것 같다"면서 "지금 당장의 돈이 필요한 거면 언니가 줄게"라고 말했다.
이어 소녀가 돈이 없어 밥을 못 먹었다고 하자 A씨는 "밥 먹으러 나가자"며 소녀를 데리고 밖으로 나왔다.
서둘러 따라 나온 남자는 소녀를 붙들고 "아는 언니냐"고 다그치며 쫓아왔다. 멈춰 선 A씨는 "17살짜리한테 뭘 시키길래 200만원을 주냐"며 남자에게 설명을 요구했다.
이어 남자가 "언니랑 얘기해보고 오라"면서 자리를 피하자, A씨는 소녀에게 "널 본 지 10분밖에 안 됐지만 저런 선택은 안 했으면 좋겠다"면서 소녀를 설득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남자가 앉아 있는 테이블로 돌아간 소녀는 "제가 잘못 생각한 것 같다"며 성매매를 거절하는 말을 꺼냈다.
그러자 남자는 "나는 어쩌라는 거냐"면서 소녀를 윽박질렀고, 그 순간 또 다른 여성 B씨가 "저기요"라며 남자의 말을 끊었다.
B씨는 "여자분이 싫다고 하는 거 아니냐"면서 "잘 곳 없으면 우리 집에서 재워 주겠다"고 말했다.
남자가 "뭔데 남의 일에 그렇게 참견을 하냐"고 따지자 B씨는 "원래 참견했다가 뒤통수도 좀 맞고 그런 거죠"라고 받아쳤다.
이 여성들이 자신보다 덩치 큰 남자가 위협하며 쫓아오는데도 두려운 기색 없이 소녀를 구하러 뛰어든 이유는 무엇일까.
실험 종료된 후 이들은 "가끔은 스스로가 나서지 않으면 상대방을 구할 수 없는 상황이 있다"면서 "그냥 보기만 하는 것보단 어떻게든 나서는 게 훨씬 낫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을 또 보게 되면 당연히 도와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편 지난해 한국여성인권진흥회에 따르면 가출 청소년 5명 중 4명은 성매매에 유입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이 성매매에 발을 들이는 가장 큰 이유는 "잘 곳이 없어서"였다.
조진경 십대여성인권센터 관계자는 "청소년 성매매 문제는 청소년 개인에 대한 수준을 넘어 사회적 수준의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