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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입대하면 햄스터 밥 줄 사람이 없는데 군대 관물대서 몰래 키워도 되나요?"

한 예비 군인이 훈련소 입소 시 햄스터를 데려가도 되냐고 묻는 글을 올려 온라인상에서 주목을 받았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훈련소 입소를 목전에 둔 한 예비 훈련병 A씨는 하루하루 다가오는 입소 날이 점점 두렵고 걱정됐다. 입대를 앞둔 대부분의 예비 훈련병은 A씨처럼 으레 겁을 먹거나 두려워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A씨가 입대를 망설이고 있는 이유는 단순히 군대에 대한 두려움 때문만은 아니었다.


그가 군대를 갈 경우 주인 없이 홀로 남겨질 반려 '햄스터'가 눈에 아른거렸던 까닭이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훈련소에 햄스터 데려가면 허락해줄까요?"란 내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인사이트Twitter 'CRAZYMONKEY_Dub'


인사이트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작성자 A씨는 해당 글에 "내가 군대에 가면 햄스터에게 밥을 줄 사람이 없어 그냥 군대에 데려가려 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관물대에 조용히 키운다고 하면 허락해주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자신 외에는 키울 사람이 없다고 한 것으로 보아 가족과는 멀리 떨어져 있거나 피치 못할 사정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인사이트Twitter 'CRAZYMONKEY_Dub'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생각지도 못한 질문이었으나 반려동물을 키우는 예비 훈련병이라면 한 번쯤 해봤을 생각이기도 하다. 2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키우던 반려동물과 떨어져 있어야 하는 이들은 고통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A씨의 고민을 충분히 공감하며 이해할 수 있다는 반응이 다수였다. A씨의 순수한 마음이 보기 좋다는 목소리도 잇따랐다.


그렇다면 만약 A씨가 정말 햄스터를 몰래 들여와 키우다가 들켰다면 어떻게 될까.


군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원칙상으로는 부대 내 생활과 관련 없는 물품은 훈련소 첫 주에 집으로 돌려보낸다"며 "생명체 역시 마찬가지겠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부대 내에서 다른 장병이 키우다가 수료식 때 돌려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