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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서 큰일 보는 '왕따' 학생 몰래 카메라로 찍은 일진 중학생들

학창 시절 일진 학생들의 괴롭힘으로 큰 고통을 겪었다는 피해 학생의 사연이 온라인상에 전해졌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학창 시절, 초등학교 나아가 중학교에서까지 절대로 하면 안 되는 행동이 한 가지 있었다.


그 행동은 다름 아닌 '대변 배출'이다. 과거 학교에서 '큰일'을 보다가 또래 친구에게 들키기라도 하면 그 순간 화장실 주위는 소문을 듣고 달려온 구경꾼으로 가득 찼다.


이는 학교 폭력 피해자나 왕따들에게는 더한 고통이었다. 이들은 못된 친구들의 놀림이 무서워 종일 화장실 이용을 피해야 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처럼 학창 시절 왕따를 당해 화장실조차 이용하지 못했다는 누리꾼의 사연이 올라오기도 했다.


작성자 A씨는 과거 중학교 시절 또래 친구들과 일진들로부터 심한 따돌림을 당했다고 고백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가 떠올린 가장 최악의 기억은 화장실에서였다. A씨 학교에도 화장실에서 '큰일'을 보는 친구를 '똥쟁이'라 놀리는 문화가 있었다.


A씨는 평소 주위의 시선이 두려워 '절대' 화장실을 이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어느 날 참을 수 없는 복통이 찾아왔고 그는 평소 인적이 드문 건물에 있는 화장실로 몰래 들어갔다.


그렇게 한창 일을 보고 있는데 어디선가 '찰칵찰칵'하는 귀에 익은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분명 카메라 셔터 소리였다.


무심코 위를 올려다본 A씨는 크게 놀랄 수밖에 없었다. 평소 A씨를 괴롭혔던 일진들이 휴대폰으로 A씨를 촬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내 화장실 밖으로 달려 나간 그들은 그날 A씨가 볼일 보는 사진을 주변에 퍼뜨렸다. A씨는 울고 불며 지워달라고 사정했지만 이미 사진은 전교에 퍼져나간 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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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다행히 이후 선생님이 이 사실을 알게 돼 사태는 마무리됐지만 A씨는 이날 일을 성인이 된 지금도 잊을 수 없다고 고백했다.


또래 친구들의 비상식적인 행동으로 화장실조차 제대로 이용하지 못했다는 A씨의 사연은 온라인상에 큰 충격을 안겼다. A씨를 괴롭혔던 그들의 행동은 명백한 '범죄'였지만 어떤 처벌도 없이 흐지부지 넘어갔다고 한다.


이 같은 학교 폭력과 따돌림은 평생 피해자에게 씻을 수 없는 고통을 남기지만 형사 처벌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지난 12일 교육통계서비스에서 발표한 '2019년 제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학교폭력 중 언어폭력은 35.6%, 집단 따돌림은 23.2%에 달했다. 상당수 학생이 여전히 학교 폭력의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도 넘은 학교폭력이 계속되는 만큼 전문적으로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