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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롱패딩'으로 돈 벌었으면서 코로나로 힘들어졌다고 직원 55명 '해고'한 의류기업

탑텐, 지오지아 브랜드를 운영하는 신성통상이 직원 55명을 무더기로 정리해고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인사이트평창동계올림픽 공식 온라인 스토어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국내 SPA 브랜드 '탑텐'을 운영하고 있는 신성통상이 직원 55명을 무더기로 정리해고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2018년 평창 올림픽을 앞두고 '평창 롱패딩'으로 인기를 끌었던 기업이기도 하다. 


지난 8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권고사직 이게 정상인가 싶다"는 한 신성통상 직원의 글이 올라왔다. 


이에 따르면 신성통상은 이날 수출본부의 사원급 직원 55명을 정리해고했다. 이 중에는 지난해 하반기 입사한 신입직원 일부도 포함됐다. 


또한 정리 해고에 대한 사측의 별도의 사전 설명이나 공지는 없었다. 대신 인사팀장이 전화를 통해 해당 직원들에게 권고사직을 위한 면담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이트


인사이트블라인드


해당 사실을 전한 직원은 "같은 회사 사람으로 너무 수치스럽고 미안하다"며 "이런 억울한 걸 조사해서 파헤치고 이 상황을 만든 사람을 벌하게 하는 정의로운 사회가 됐으면 한다"고 했다.


다른 직원은 "살다 살다 이런 구조조정은 처음이다"라며 "떠나는 팀원 하나하나 배웅하고 줄초상 난 분위기. 모든 걸 겪으면서 정말 회사에 대한 오만 정이 다 떨어진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신성통상 측은 인사이트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직격탄을 맞아 힘든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55명 정리해고는 다소 과장됐다는 입장이다. 


신성통상 관계자는 "그런 숫자(55명) 나온 거는 1월부터 상황이 나빠서 그 과정에서 도의적 책임을 갖고, 또 경력 관리상 퇴직하는 사람들이 늘어나 전반적으로 합쳐져 이뤄진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정리 해고가 아니라) 권고사직으로 한 사람당 1시간~30분씩 면담을 하고 근로자분들의 서명을 받았다"며 권고사직을 권유한 직원은 20여 명 정도라고 밝혔다. 


인사이트 / 사진=인사이트


인사이트 / 사진=인사이트신성통상 염태순 회장 / 사진=인사이트


현재 더욱 논란이 일고 있는 건 이런 상황에서 염태순 회장의 아들과 사위는 신성통상에 입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업계에 따르면 염 회장의 외아들 염상원(30) 과장은 지난 1월 과장으로 입사했으며 그는 신성통상의 최대주주 가나안의 지분(82.43%)을 보유하고 있다. 


신성통상 측은 염 과장은 현재 가나안 소속으로 신성통상 전략부서로 파견돼 있다고 설명했다. 


염 회장의 둘째 사위 또한 지난해 11월 수출사업부 이사로 입사했다. 신성통상에서 이사는 임원으로 분류되지 않는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와 관련해 신성통상은 "시차가 있는 내용이다. 현 상황이 발생하기 전에 입사를 했고 그 이후에 일어난 일이기 때문에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추가적인 질문에는 답변을 회피했다. 


한편 신성통상의 SPA 브랜드 '탑텐'은 지난해 일본 불매 운동이 불거지면서 이른바 '애국 마케팅'으로 큰 성과를 누렸다. 


실제 지난해 하반기(7~12월) 신성통신의 매출은 전년 동기 11%(5,722억 원)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2018년 하반기 대비 2019년 하반기에 80% 급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