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본이 '검사 축소'하고 있다는 의혹에 정은경 본부장이 내놓은 입장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최근 며칠간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줄자, 일각에서는 정부가 총선을 앞두고 '검사 축소'를 지시했기 때문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이 해당 의혹에 대해 직접 입장을 밝혔다. 

지난 13일 정은경 본부장은 "변화하는 국내외 환자 발생 상황에 맞춰서 진단 검사와 조사대상, 유증상자의 사례 정의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왔다"면서 "코로나19 진단 검사량을 인위적으로 줄이거나 개입한 적 없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발표하는 통계에는 의심신고 기준 일 평균 7,000명이지만 실제로는 적어도 1만 5천 건 정도의 검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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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 따르면 매일 대국민 브리핑에서 공개하는 검사 건수는 보건소나 의료기관에 의심환자로 신고된 이들에 대한 검사만 취합한 것이다. 이미 확진된 환자 등에 대한 조사 건수는 제외되고 발표된다. 

일일 통계에는 기존 확진자가 격리 해제 때 필요한 두 차례 검사나 시·도 보건환경연구원에서 시행하는 확진자의 접촉자, 무증상 접촉자 검사 등이 반영되지 않는 것이다.  

정 본부장은 "기존 확진자와 일제 검사 대상자, 중복검사 등이 반영된 검사 건수는 현재까지 누적 86만 1,216건이 진행됐다"고 말했다. 이는 통계상 발표된 검사 건수보다 35만여 건 많은 수치다.  

한편 질본이 규정한 조사 대상 유증상자는 '의사 소견에 따라 코로나19가 의심되는 자'였으나, 지난달 개정된 지침에선 '의사 소견에 따라 원인 미상 폐렴 등 코로나19가 의심되는 자'로 변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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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폐렴이 보여야만 코로나 검사가 가능하다"는 주장을 인용한 보도가 퍼지며  정부의 코로나 검사 축소 의혹이 일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양성 판정 진단검사를 진행한 홍기호 서울의료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는 "정부에서 검사를 줄이라는 지시가 내려왔다는 말을 전혀 듣지 못했다"면서 "사례 정의 중 '원인 미상의 폐렴' 문구는 폐렴 환자는 절대 놓치지 말라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실제 4월 초 검사를 받았던 한 시민은 "페렴 증세는 전혀 없었고, 단순 발열만 있었는데도 코로나 검사를 실시했다. 비용도 모두 다 공단이 부담했다"라고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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