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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보고싶어서...” 여고생에 헌혈증 기부한 노숙자

부산역 노숙인 3명이 교통사고로 의식불명에 빠진 여고생을 도우려고 헌혈증을 보냈다.


via 부산일보 페이스북

 

부산역 노숙인 3명이 교통사고로 의식불명에 빠진 여고생을 도우려고 헌혈증을 보냈다.

 

부산역에서 노숙인 생활을 하는 A(47)씨는 동료 노숙인과 함께 최근 부산역에 있는 실직노숙인조합을 찾았다. 

 

이들은 이호준 실직노숙인조합 대표에게 지난 3일 창원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얘기를 꺼냈다. 

 

A씨는 "사고를 당한 여고생이 아직 의식불명이라는데 딸 생각이 나서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며 "수혈이 필요하다고 하던데 내 헌혈증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A씨는 딸 사진과 함께 지갑 속에 있던 헌혈증 1장을 내놨다.

 

14년 전 집을 나온 A씨는 언제나 딸에 대한 미안함이 앞서 항상 지갑 속에 딸 사진을 간직해왔다고 말했다. 

 

A씨와 함께 온 노숙인도 헌혈증 1장을 보탰다. 

 

이호준 실직노숙인조합 대표는 "안타까운 사고로 생명이 위독한 여고생을 돕고자하는 노숙인의 마음이 따뜻해 17일 손편지글과 함께 내 헌혈증 2장도 함께 넣어 여학생의 학교로 부쳤다"고 말했다. 

 

지난 3일 창원시 마산역광장로에서 신호를 위반한 승용차가 대형 화물차와 충돌한 뒤 인도에 있던 여고생을 덮쳤다. 

 

여고생은 차량에 깔린 채 40m가량을 끌려갔고, 이를 본 시민 30여명이 차량을 들어올려 구조됐지만 현재 중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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