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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치매 걸린 아내 격리되자 매일 병원 찾아와 '사랑고백'하는 할아버지

코로나로 인해 격리된 아내를 직접 만날 수 없자 창문 아래에서 사랑을 고백한 할아버지 이야기가 감동을 주고 있다.

인사이트Insider


[인사이트] 임기수 기자 = 코로나19는 그 어떤 바이러스보다 더 무서운 확산력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전 세계에서는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중이다. 종종 '사회적 거리두기'를 무시하고 밖을 활보하고 다니며 코로나를 퍼뜨리는 사람들이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소식들도 들려오곤 한다.


이런 가운데 요양원에 격리 중인 아내에게 창문을 사이에 두고 사랑을 고백하는 '로맨틱'한 할아버지의 사연이 전해져 코로나로 얼어붙은 사람들의 가슴을 따뜻하게 만들고 있다.


최근 온라인 미디어 인사이더는 코로나로 인해 격리된 아내를 직접 만날 수 없자 창문 아래에서 사랑을 고백한 할아버지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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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결혼 67주년을 맞은 밥 셸러드(Bob Shellard)와 낸시(Nacy)는 슬하에 자녁 넷을 둔 금실 좋은 노부부이다.


밥은 늘 항상 남편으로서 항상 자신의 아내인 낸시를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 자신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평생을 화목한 가정을 이루며 행복하게 살아가던 이들에게 불행이 찾아왔다. 지난 2019년 낸시가 알츠하이머 판정을 받은 것이었다.


밥은 지난 1년간 매일 하루도 빠지지 않고 요양원에 있는 낸시를 찾아 헌신적으로 그녀를 돌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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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헌신적인 사랑은 이미 요양원 사람들에게도 유명했다. 그러다 그들의 결혼 67주년이 얼마 남지 않은 지난달부터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요양원의 면회가 전면금지 됐다.


아내의 안전을 위해서라는 것을 알지만 곧 있을 결혼기념일에도 아내를 볼 수 없게 되자 밥은 큰 상심에 빠져 있었다.


그런 그를 안타깝게 여기던 밥의 딸 미콜라(Mikola)는 아버지에게 창문 밖에서 엄마가 크게 볼 수 있는 패널을 만들어 이벤트를 하자는 제안을 했다.


그녀는 인터뷰에서 "우리가 아빠에게 이벤트 아이디어를 제안했을 때 아빠는 정말로 기뻐하시며 가슴 설레하셨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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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일주일 내내 아내에게 사랑을 표현할 판넬을 정성스레 만들며 행복해했다.


드디어 결혼기념일 당일 밥은 창문 아래에서 "67년 동안 당신을 사랑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거야 결혼기념일 축하해"라는 큰 판넬과 풍선을 들고 낸시에게 67년 전 처음 프로포즈를 할 때처럼 서있었다.


창문에서 밥의 사랑고백을 지켜본 낸시 역시 기뻐하며 밥에게 손 키스를 했다. 낸시는 "너무 행복하다. 마치 여왕이 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 광경을 지켜보던 의료진들과 주변 사람들은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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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콜라는 "엄마가 계속해서 손을 흔들며 아빠에게 키스를 보내는 모습이 너무 귀여웠다"라며 "아빠는 입이 귀에 걸리도록 웃고 있었다"라고 말하며 당시의 행복한 순간을 전했다.


이 사연을 본 누리꾼들은 "한 편의 로맨틱 영화 같다", "너무 감동적이다","밥 할아버지와 같은 남자와 결혼하고 싶다"등의 반응을 보이며 코로나로 흉흉한 소식만 들려오는 가운데 오랜만에 들려온 가슴 따뜻한 이야기에 잠시나마 행복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