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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 배달비 500원 더 달라는 배달 기사 '심쿵'하게 만든 '귀염뽀짝' 이벤트

소소한 '배달비 이벤트'로 많은 이들을 웃음 짓게 한 시민이 있어 인사이트가 만나봤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최근 배달의민족이 '수수료 인상 꼼수'로 도마에 올랐다.


배달의민족 요금체계에 많은 이들이 반발한 이유는 자영업자를 상대로 수수료를 올리게 되면 그 피해가 소비자에게 돌아갈 것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모두가 배달비에 신경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요즘, 소소한 '배달비 이벤트'로 많은 이들을 웃음 짓게 한 시민이 있어 인사이트가 만나봤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22) 씨는 지난 9일 늦은 시간 출출함을 달래기 위해 치킨과 떡볶이를 주문하기로 했다.


A씨는 애초 1천 원의 배달비를 안내받아 선결제 시스템으로 주문을 완료한 뒤 '문 앞에 두고 가달라'는 요구사항도 덧붙였다.


그렇게 음식을 기다리고 있던 A씨. 잠시 후 "야간 배달비 500원이 추가되니 집 앞에 동전을 놓아주세요"라는 전화 한 통을 받게 됐다.


A씨는 고민에 빠졌다. 야간 배달비가 있다는 말을 듣지 못해 당장 동전을 구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섰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A씨


다행히 동전을 구했지만 A씨에게 또 다른 고민거리가 생겼다. 직접 전달해 주는 것도 아니고 바닥에 동전만 놓으면 배달 기사가 못 알아볼 것 같았기 때문이다.


A씨는 급하게 흰 종이를 깔고 '야간 배달비 500원입니다! 감사합니다'라는 글을 적어 넣었다.


그리고 다시 한번 보니 이번엔 허전해 보이기 시작했다. A씨는 글 위에 귀여운 그림까지 그렸다.


모든 준비를 끝냈다고 생각한 A씨는 다시 한번 동전이 놓인 종이를 확인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A씨


그러던 중 문득 동전이 대놓고 보이면 다른 사람이 가져가진 않을까 하는 우려가 생겼다. A씨는 결국 그 위에 상자를 씌웠고, 또 상자 안이 너무 허전해 그림과 글을 넣으면서 뜻밖의 이벤트가 완성됐다.


A씨가 작정하고 한 이벤트는 아니었지만 이런 소소한 배려가 배달 기사에게는 큰 힘이 되었을 것이다.


이를 증명하듯 배달 기사는 동전만 가져간 것이 아니라 양면테이프로 꼼꼼하게 붙여둔 종이까지 모조리 떼어갔다고 A씨는 전했다.


A씨의 이벤트 소식은 순식간에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를 모았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 2TV '최강 배달꾼'


A씨는 "부담스러운 금액도 아니었고 배달 대행 야간수수료나 야간수당 같은 많은 부분을 고려하면 내드리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며 "사람들에게 웃음을 줄 수 있어 자신도 기분이 좋다"고 전했다.


누군가를 미소를 짓게 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A씨처럼 소소한 행동만으로도 충분하다.


그 어느 때보다 삭막한 요즘. 소소하지만 훈훈한 이야기에 다함께 웃어보는 게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