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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년 함께한 남편이 '코로나'로 세상 떠나자 '6분' 뒤 따라 눈 감은 아내

미국에서 결혼생활 51년을 함께한 부부가 각자 코로나19에 걸렸지만 한날한시에 숨을 거뒀다.

인사이트Buddy Baker


[인사이트] 박수은 기자 = 무려 51년을 해로한 부부가 코로나19에 걸려 한날한시에 세상을 떠났다.


신종 바이러스는 부부의 목숨을 앗아갔지만 이들의 사랑만큼은 빼앗지 못했다.


지난 4일(현지 시간) CNN 등 다수의 외신은 미국 플로리다주 보인턴비치에서 스튜어트(Stuart Baker, 74)와 아드리안 베이커(Adrian Baker, 72) 부부가 지난달 29일 코로나19로 세상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이들 부부는 같은 날 고작 6분 차이로 눈을 감은 것으로 전해져 많은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인사이트Buddy Baker


현지 보도에 따르면 이들 부부는 불과 3주 전까지만 해도 건강한 삶을 살며 행복한 결혼 생활을 이어왔다.


이들에게 몹쓸 병마가 찾아온 건 지난달 중순경, 먼저 남편 스튜어트에게서 이상 징후가 나타났다. 당시 남편은 아내와 함께 병원을 찾았지만 별다른 치료를 받지 못한 채 집으로 돌아왔다.


이후 상태가 더 나빠지자 지난 19일 결국 다시 병원을 찾아 입원했다. 그리고 그로부터 5일 후인 24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남편 스튜어트는 평소 기저질환도 없었고 입원했을 당시만 해도 큰 증상이 없었기에 가족들은 그가 여느 때처럼 훌훌 털고 퇴원할 줄 알았다고 전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하지만 가족들의 바람과는 반대로 스튜어트의 코로나19 증세는 더욱 악화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남편의 입원으로 크게 상심에 빠졌던 부인 아드리안 역시 몸 상태가 나빠져 병원에 입원했다.


그로부터 며칠 후 가족들은 의료진으로부터 스튜어트가 위독한 상태이며 살아남기 힘들겠다는 말을 들었고, 이어 어머니 역시 상태가 더욱 악화하고 있어 역시 세상을 떠날 것이라는 비극적인 말을 들었다.


가족들은 절망스러운 상황이었지만 평생을 함께한 부모님을 위해 결단을 내렸다. 아들 버디 베이커(Buddy Baker)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부모님을 위해 한 마지막 요청은 인공호흡기를 떼어낼 때 두 분을 같은 방에 있게 해달하고 한 것"이라며 말했다.


이에 병원 측은 스튜어트와 아드리안을 같은 병실에 두었고 손을 잡고 있는 사진을 유가족들에게 보내준 것으로 전해졌다. 그리고 이들은 한 공간에서 마지막 순간을 함께 하며 불과 6분 간격으로 숨을 거뒀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부부의 사연이 전해지자 미국 전역은 물론 전 세계 많은 누리꾼들이 눈시울을 붉혔다.


한편 얼마 전 이탈리아에서도 60년 동안 함께했던 노부부가 코로나19에 감염돼 1시간 45분 간격으로 세상을 떠나기도 했다.


반세기가 넘는 부부의 인연으로 한평생을 함께 하고도 마지막 순간까지 서로의 곁에서 생을 마감한 이들에게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인사이트60년 동안 함께하고 '코로나19' 걸려 같은 날 나란히 세상 떠난 이탈리아의 노부부 / DailyMail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