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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봉사 끝난 후 음성 판정받았는데도 시골 빈집서 홀로 2주 버틴 간호사

대구로 의료지원을 나간 후 철저한 자가격리를 거친 간호사가 지난 3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인사이트] 성동권 기자 =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며 우리는 다양한 종류의 '빌런'들을 만날 수 있었다.


증상이 있었음에도 여행을 강행한 제주 모녀부터 해열제 20알을 먹고 입국한 유학생까지 남보다는 자신만을 생각하는 이기적인 행동은 코로나19의 위험을 더욱 크게 만들 불안요소들이다.


하지만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다. 남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으려 자신의 고통과 번거로움을 감내하면서까지 철저한 자가격리를 지키는 사람이 오히려 많다.


최근 확진 판정을 받은 간호사 40대 A씨도 마찬가지다. 대구로 의료지원을 다녀온 A씨는 음성 판정을 받았음에도 2주간의 엄격한 자가격리를 실시해 마을 주민들을 코로나19의 위험으로부터 지켜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대전 보훈병원의 간호사였던 A씨는 대구 동산병원에 지난달 8일부터 22일까지 의료 지원을 나갔다. 레벨 D 방호복을 입고 중환자실과 일반 병실에서 고된 의료 지원을 마친 A씨는 파견이 끝난 22일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음성 판정을 받았음에도 A씨는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스스로 2주간의 자가격리를 택했다. 친정과 가까운 전북 장수군의 빈집에 들어간 A씨는 아무도 없는 곳에서 홀로 13일간 외로운 싸움을 해야만 했다.


마을 중심부에서 1km 떨어진 곳에 자리를 잡은 A씨는 음식을 가져다주는 A씨의 어머니를 만날 때를 제외하고는 외부와의 접촉을 일절 차단했다.


어머니를 만나는 순간마저도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한 채 문 앞에 음식을 놓고 돌아서는 어머니를 먼 발치에서 바라볼 정도로 철저한 자가격리를 실시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자가격리 중이던 A씨는 3일 콧물과 가래가 심해져 재검사를 받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전북대병원에서 치료 중인 A씨는 담담한 어투로 큰 딸과의 통화에서 "걱정하지 말라"는 말을 남겼다고 한다.


소식을 들은 누리꾼은 "이분이 진정한 천사시네", "코로나 꼭 완치되시길 바랍니다", "정말 너무 감사합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국내 코로나19에 감염된 의료인은 모두 241명에 달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5일 "3일 0시 기준 코로나19에 감염된 의료 인력은 모두 241명으로, 전체 확진 환자(1만 62명)의 2.4%"라고 발표했다.


아직 확진자를 치료하던 중 감염된 사례는 없지만 코로나19의 최전선에서 싸우는 의료진들의 계속되는 확진 판정 소식에 시민들의 불안감이 증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