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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비행기에 '나 홀로' 탑승해 일등석 앉아 '전세기' 기분 만끽한 여성

코로나19 사태 속 어머니의 마지막 순간을 보러 가는 무거운 마음을 안고 탄 비행기에서 뜻밖의 호사를 누렸다.

인사이트Sheryl Pardo


[인사이트] 박수은 기자 = 한 여성이 코로나19 사태 속에 어머니의 마지막 순간을 뵈러 가는 무거운 마음을 안고 탄 비행기에서 뜻밖의 호사를 누렸다.


100여 명이 탈 수 있는 비행기에 탑승객이 자신 한 명뿐이었고 덕분에 퍼스트 클래스(일등석) 서비스를 받았다.


지난 4일(현지 시각) CNN은 미국 워싱턴D.C.에서 보스턴으로 가는 비행기를 탄 한 여성이 해당 비행기에 혼자 탑승했고 무료로 퍼스트 클래스 서비스를 받으며 유쾌한 비행을 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비행기에 탑승한 이는 기장과 승무원 두 명, 그리고 승객 셀리 파르도(Sheryl Pardo)로 그는 해당 항공편의 유일한 탑승객이었다.


인사이트Sheryl Pardo


보도에 따르면 파르도는 지난달 27일 치매를 앓고 있던 어머니가 위독하다는 연락을 받고 보스턴행 비행기를 예약했다.


사랑하는 어머니를 마지막으로 보러 가는 길이었지만 창궐한 코로나19 탓에 파르도는 혹시라도 공항에서 바이러스에 감염될까 봐 불안함이 컸다. 


그러나 사회적 거리두기 덕분인지 공항은 텅텅 비어 있었고, 그의 두려움은 조금씩 사그라들었다.


파르도는 비행기 탑승 수속을 밟고 비행기에 올랐다. 그때까지만 해도 그녀는 자신이 해당 항공편을 탄 유일한 승객이라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


인사이트10 News


잠시 후 비행기가 곧 이륙한다는 안내가 흘러나왔고 파르도는 그제야 기내 안 탑승객이 자신뿐이라는 사실을 알아챘다.


이륙 직전 한 승무원이 인터폰을 통해 "우리는 오늘 셀리씨를 우리의 승객으로 모시게 됐습니다. 우리의 유일한 승객인 셀리씨를 향해 큰 환영의 소리를 질러 주시기 바랍니다"라며 파르도를 일등석 자리로 안내했다.


파르도는 졸지에 비행기를 통째로 전세 낸 꼴이 됐고 일등석 서비스까지 받게 됐다. 하지만 더욱 특별한 기내 서비스가 기다리고 있었다.


파르도의 보스턴행 여행의 사정을 알게 된 두 승무원은 비행 내내 그녀의 곁에서 이야기를 들어주며 따뜻한 위로와 격려를 건넸다. 당시 기장 역시 고도에 맞는 맞춤형 비행을 제공했다고 한다.


인사이트Sheryl Pardo


파르도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승무원과 서로의 인생 전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깊은 유대를 맺었다"라며 "승무원들은 정말 대단했다. 마지막으로 엄마를 만나는 것에 대해 걱정이 있었지만 덕분에 웃음 가득한 비행을 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또 어머니의 죽음에 대해 "엄마가 평소에 치매를 앓고 계셨기 때문에 언젠가 예상은 하고 있었다. 그리 슬픈 상황은 아니다"라고 담담히 전했다.


유쾌하고 편안한 비행 서비스에 감동을 받은 파르도는 다시 한번 당시 항공편 승무원들을 비롯해 항공사에 감사함을 전했다.


단 한 명의 승객이라도 진심을 다하는 서비스를 제공한 해당 항공사와 이를 유쾌하게 받아들인 파르도의 모습에 많은 누리꾼들이 덩달아 흐뭇해 하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현지 통계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로 미국 항공 교통량은 3월 마지막 주 파르도가 탑승했던 항공편 기준으로 작년 대비 약 55% 떨어졌다.


인사이트Sheryl Pard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