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도 안된 아기 집에 두고 '코로나' 전쟁터로 떠나는 간호사 엄마

인사이트BBC


[뉴스1] 김정한 기자 = 간호사가 출산한지 100일도 지나지 않은 아기를 놔두고 코로나19와 싸우기 위한 싸움터로 나서야 할 정도로 다급해진 미국 병원의 실태를 BBC가 조명했다.


지난 3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미국의 코로나19 진원지인 뉴욕의 한 병원의 중환자실(ICU)에서 근무하며 긴호사들의 인권운동 활동도 벌이고 있는 간호사 트레 권은 출산휴가를 반납하고 조기 복귀했다.


권 간호사는 유튜브와 페이스북 등에 게시한 영상물을 통해 "코로나19로 인해 다급해진 병원의 상황이 이루말할 수 없는 지경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병원 내부는 긴장과 우려 분위기에 휩싸여 있다"며 "모든 환자가 두꺼운 담요를 덮고 있으며 상황이 너무 버겁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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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간호사는 또한 간호사들이 면역 무방비 상태로 동분서주하며 사망자 발생에 대해 슬퍼하고 업무 스트레스도 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나에게는 100일이 채 안 된 아기가 있다"며 "원래 4~5개월의 출산휴가를 가질 계획이었다"고 말했다.


권 간호사는 "하지만 집에 있으면서 병원의 상황을 지켜보는 것이 더 악몽이었다"며 "동료들을 생각하니 더 이상은 집에 머물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동료들이 몸이 안 좋아졌고, 병원 인력과 개인의료장비(PPE)와 검진 키트도 턱없이 부족하며, 중환자들이 죽어가고 있는데 가족들의 면회가 금지돼 있어서 사망자의 임종도 지켜보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 너무 슬프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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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간호사는 미국 전역에서 간호사들이 사용할 N95 마스크 등 의료장비가 부족한 상황이라는 사실에 모두 분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간호사들이 어쩔 수 없이 재사용해서는 안 되는 마스크를 재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권 간호사는 뉴욕에서는 이미 간호사 한명이 숨졌다며 앞으로 간호사들의 사망 사례가 더 나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코로나19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이 아니라면, 심각한 간호사 인력 부족 현상이 없었다면, 동료 간호사들이 매일 울고 있다는 이야기가 들리지 않았다면 출산 휴가를 포기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 간호사는 직업의식 때문에 말하기는 두렵지만, 열악한 간호사의 근무 환경에 미국 사회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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