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 16℃ 서울
  • 8 8℃ 인천
  • 16 16℃ 춘천
  • 15 15℃ 강릉
  • 16 16℃ 수원
  • 13 13℃ 청주
  • 13 13℃ 대전
  • 11 11℃ 전주
  • 13 13℃ 광주
  • 16 16℃ 대구
  • 18 18℃ 부산
  • 16 16℃ 제주

"22살 여동생이 직장 내 괴롭힘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불매운동 시작된 과자 회사 근황

유서에 업체 이름이 정확히 적혀 있는데도 해당 업체는 무관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故서지현 씨 가족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유명 제과 업체에서 근무 중 직장 내 괴롭힘을 견디다 짧은 유서를 남기고 세상을 떠난 22세 여성.


유서에 제과 업체의 이름이 정확히 적혀 있는데도 해당 업체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고수해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3일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입사 2년 만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故서지현(22) 씨의 사연이 방송됐다.


앞서 서씨는 지난달 17일 아파트에서 투신해 세상을 떠났다. 그녀는 생전 "팀장과 A씨가 너무 괴롭힌다", "오OO은 다닐 곳이 아니다" 등의 짧은 메모를 유서로 남겼다.


인사이트


인사이트사진 제공 = 故서지현 씨 가족


그러나 해당 제과업체 관계자는 인사이트 취재진에게 "경찰 조사 결과 본사와 해당 사건이 무관하다는 답을 받았다"며 고인과 관련 없다고 못박은 바 있다.


그러나 그녀의 직장 동료와 친구들의 주장은 달랐다.


방송에 나온 서씨의 직장 동료에 따르면 팀 내에 문제가 발생하면 팀장이 매일 서씨를 호출했다고 한다. 서씨 혼자 잘못한 일이 아니었음에도 서씨는 자신의 잘못이라는 시말서를 쓰기도 했다.


또한 유서 속에 나오는 A씨는 직장 내에서 무리를 만들어 마음에 안 들면 안 좋은 소문을 낸 인물이었다고 친구들은 증언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SBS '궁금한 이야기 Y'


서씨의 입사 동기는 "지현이는 몇 안 되는 정규직이었다. 그래서 시기와 질투를 받은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들에 따르면 서씨는 괴롭힘에 못 이겨 점심도 거르고 운 적도 있었다.


그녀가 더욱 힘들어진 시점은 사내 연애 중이라는 소문이 퍼진 후였다. 그녀를 바라보는 시선은 이전보다 더 싸늘해졌고 '남자한테만 웃고 다닌다'는 악의적인 말까지 들어야 했다.


서씨의 남자친구의 증언은 더욱 충격적이었다. 해당 업체 공장장은 서씨가 죽고 난 뒤 남자친구를 차로 따로 불러냈다고 한다.


인사이트


인사이트SBS '궁금한 이야기 Y'


서씨의 남자친구는 "당시 공장장과 함께 또 다른 관계자가 동행했는데 녹음기를 켜서 운전석 창문 쪽 팔걸이에 끼워둔 뒤 '그날 지현이랑 싸웠어?'라고 질문했다"고 주장했다.


서씨의 남자친구가 아니라고 했지만 결국엔 '지현이랑 싸운 거 아니냐'라는 이야기로 마무리됐다고. 이는 사측의 책임이 없음을 확인하려는 모습으로 보인다.


서씨의 또 다른 친구는 당시 장례식장에 왔던 회사 사람들을 회상하며 "저희끼리 얘기하고 있으면 진짜 쥐도 새도 모르게 와서 저희 얘기 엿듣고 있었다"고 말했다.


회사 관계자는 서씨의 친구에게 "내가 지현이를 좋아 했어서 그래. 지현이가 너한테 뭐라고 말했니?"라며 의도적으로 접근했고 "너 이거 말하고 다니면 안 된다"라며 입막음을 시도하기까지 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SBS '궁금한 이야기 Y'


제과 업체의 태도에 시청자들은 사건의 진상 규명이 확실히 돼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또한 사건 관련 청원 링크를 공유하며 해당 업체에 대해 불매운동을 진행하자는 반응까지 보이고 있다. 


한편 실제로 지난달 23일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는 '동료 괴롭힘 직장 따돌림, 20대 여성 극단적 선택'이라는 제목으로 청원이 게시됐다.


청원자는 익산의 오OO 회사를 다니던 동생이 억울한 죽음을 당했다며 재수사를 촉구했다.


인사이트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