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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주 갑질에 장사 접는 치킨집 사장님 위해 서울여대 학생들이 만든 '기적'

폐업을 알린 학교 앞 치킨집에 달린 엄청난 댓글들을 본 가맹점 본사가 '재오픈'을 돕겠다고 나섰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 = 박찬하 기자 chanha@


[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학교 앞 치킨집의 갑작스러운 폐업 소식에 학생들과 졸업생들의 아쉬움 담긴 리뷰가 줄을 이었다. 그렇게 학생들의 마음이 하나 둘 모이자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본사 측이 "해당 가게가 재오픈하도록 돕겠다"는 응답을 내놓은 것이다.

 

지난달 맥시칸치킨 태능점 업주는 배달의민족 리뷰 댓글을 통해 돌연 가게 폐업 소식을 전했다.  

 

그는 "건물주가 카페를 하겠다고 가게를 비워 달라고 해 부득이 3월 말에 영업을 종료하게 되었다"고 폐업 이유를 밝혔다.  

 

인사이트배달의 민족


가게를 이전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업주는 "가게 이전이 녹록지 않다"면서 남은 기간 초심으로 열심히 하겠다"는 답변을 남겼다.  

 

학교 앞에서 10년 이상 영업해 온 가게의 폐업 소식에 재학생들뿐만 졸업생들도 아쉬워했다. 

 

가게가 없어지기 전에 마지막으로 주문하는 이들이 늘어 배달의민족 어플 기준 3월 한 달에만 113개의 리뷰가 생겨날 정도였다고.  

 

이들은 "마지막이라니 너무 아쉽다", "학교 다닐 때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 주셔서 감사하다" 등 해당 가게 업주를 향한 응원과 감사의 메시지를 남겼다. 


인사이트


인사이트

인사이트배달의 민족


이에 지난달 29일 업주는 공지문을 올려 고객들에게 그동안 감사했다는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그는 "그동안 사랑해주시고 성원해주신 고객님께 감사드린다"며 "특히 서울여대 학우들과 졸업생분들에 큰절로 인사드린다"고 적었다.  

 

이러한 사연이 여러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되자 믿기지 않는 '기적'이 일어났다.

 

지난달 30일 한 블로그에 올라온 맥시칸치킨의 폐업을 아쉬워하는 글에 맥시칸치킨 본사 관계자가 직접 댓글을 단 것이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댓글은 맥시칸 문경필 대표이사가 남긴 것이었다. 그는 "태능점 사장님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고객 여러분의 성원에 힘입어 되도록 빠른 시일 내 재오픈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여대 학우들의 따뜻한 마음이 건물주의 갑질마저 이겨낸 순간이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훈훈한 결말"이라며 해당 치킨집 사장님과 서울여대 학우들에게 박수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