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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봉쇄 기간에 문제 일으키면 "죽여버리겠다"는 필리핀 두테르테 대통령

필리핀의 두테르테 대통령이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봉쇄 기간 동안 문제를 일으키면 사살하겠다고 말했다.

인사이트필리핀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 / GettyimageKorea


[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필리핀의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이 군과 경찰에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봉쇄 기간에 문제를 일으키는 국민은 사살하라고 지시했다. 

 

2일 필리핀스타 등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전날(1일) 밤 대국민 담화를 통해 정부가 감염 확산을 늦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국민들은 국내 검역 조치에 협조하고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군과 경찰, 버랑가이(barangays·필리핀의 최소 기초단체)를 향해 "봉쇄령을 어긴 이들이 생명을 위협하는 경우 사살하라"며 "문제를 일으키게 내버려 두는 대신 그들을 묻어버리겠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질서유지가 중요한 만큼 정부 지침을 따라 달라"면서 의료진에 위해를 가하는 행위의 단속도 지시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두테르테 대통령의 이러한 지시는 봉쇄된 지역의 빈민들이 정부 지원을 요구하는 피켓 시위를 벌이다가 체포된 뒤 나왔다.  

 

시위에 나선 이들은 봉쇄가 시작된 후부터 지금까지 식량과 재정 지원을 받지 못했다며 항의했다.  

앞서 필리핀은 지난달 17일부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수도 메트로 마닐라를 포함해 인구의 절반 이상이 거주하는 루손섬 전체를 봉쇄하고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격리조치는 오는 13일까지 지속될 예정이다.   


gettyimagesGettyimageKorea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실은 "두테르테의 발언이 자신의 주장을 강조하기 위해 과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필리핀 경찰청장도 "두테르테의 발언은 공공질서에 대한 심각성을 언급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으며, 아무도 총살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일 기준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의 코로나19 현황 집계에 따르면 필리핀의 확진자는 2,311명이며 사망자는 96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