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 16℃ 서울
  • 8 8℃ 인천
  • 16 16℃ 춘천
  • 15 15℃ 강릉
  • 16 16℃ 수원
  • 13 13℃ 청주
  • 13 13℃ 대전
  • 11 11℃ 전주
  • 13 13℃ 광주
  • 16 16℃ 대구
  • 18 18℃ 부산
  • 16 16℃ 제주

세상에서 가장 큰 '272cm 키' 가진 남성이 '22살'에 눈을 감았다

'2m 72cm'로 세상에서 제일 큰 키를 가진 사람이었지만 22세의 꽃다운 나이에 숨진 남성을 소개한다.

인사이트reddit


[인사이트] 박수은 기자 = 무려 2m 72cm의 키를 가졌지만 '부드러운 거인'이라는 별명을 가진 남성의 짧고 다사다난했던 삶이 재조명됐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ATI에는 세상에서 제일 큰 키로 기네스북에 올랐던 로버트 워들로(Robert Wadlow)를 소개하는 글이 올라왔다.


로버트 워들로는 당시 기네스 세계기록(Guinness World Records)에 최장신으로 등재된 잉글랜드계 미국인으로, 세상에서 가장 큰 키를 가졌지만 그가 살다 간 운명은 그리 길고 곧지 못했다.


그는 평범하게 태어났지만 걷잡을 수 없는 속도로 키가 자라면서 평범한 선생님을 꿈꿨지만 서커스단에 입단하는 삶을 살아야 했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22살에 짧은 생을 마감했다. 


인사이트가족사진 / ATI


1918년 2월 22일, 여느 가정과 다를 바 없이 작고 귀여운 남자아이가 태어났다. 하지만 아기는 보통 빠른 성장 속도를 보이는 신생아 시기에 남다른 성장 속도로 자랐다.


로버트 워들로는 태어난 지 반년이 지났을 무렵 몸무게가 13.6kg로 평균 2살 아이의 크기였고 첫 생일을 맞이할 했을 때는 20kg에 91cm로 5살 아이에 버금가는 체격을 가졌다.


고작 8살이었을 때 로버트는 그의 아버지의 키인 152cm를 훌쩍 넘었다. 13살이 되던 해에 213cm였던 그는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 251cm 키로 세상에서 가장 키가 큰 사람으로 기네스북에 올랐다.


로버트 워들로는 지나치게 큰 체격 탓에 보통의 사람들과 조금 다른 생활을 이어갔다. 학교 수업에 참여하고 가족들과 식사하기 위해 로버트는 그를 위한 특별한 책상도 만들었다.


인사이트New York Daily News


그러나 로버트는 체격만 컸을 뿐 스스로 평범한 삶을 살기 위해 노력했다.


첫째였던 로버트는 형제들을 살뜰히 챙기며 함께 놀아주었고 우표를 수집하고 사진을 찍는 것을 좋아하는, 여느 또래들처럼 보이스카우트에서 활동한 평범한 소년으로 지내왔다.


법학에 관심을 둔 그는일리노이주에 있는 교양 학교(Shurtleff College)에서 관련 공부를 하며 젊은 지성인들의 친목단체인 DeMolay 교단에 합류했다.


로버트는 뇌하수체 호르몬 불균형의 문제로 다리와 발에 감각이 없었지만 휠체어를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다. 평범하게 살고 싶었던 그의 의지였다.


인사이트New York Daily News


하지만 그의 큰 체격만큼은 감출 수가 없었다. 그는 1936년 자신과 정반대로 세상에서 가장 키가 작은 남성인 Ringling Brothers 와 함께 서커스단의 눈에 띄어 단원으로 활동하게 됐다.


그럼에도 로버트의 키는 계속해서 자랐고 성장 호르몬의 불균형이 더욱 악화돼 면역체계가 무너지면서 사망에 이르렀다.


1940년 7월 15일, 로버트는 그의 고향에서 영면에 들었다. 사망 당시 그의 키는 272cm로 최종 기록됐다.


인사이트New York Daily News


당시 그의 시체를 담은 운구 상자는 길이 10피트(3m), 무게 1,000파운드(453kg)에 달했으며 12명의 성인 남자가 겨우 옮길 수 있을 정도였다.


로버트는 위협적인 큰 체격을 가졌지만 온화하고 예의 바른 성품으로 그의 가족과 친구들은 그를 '부드러운 거인'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세상에서 가장 큰 키로 짧은 생이지만 다사다난한 삶을 산 그를 기리기 위해 일리노이대학 치과 의과대학 캠퍼스에는 실제 크기의 로버트 와들러 동상이 세워져 있다.


인사이트AT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