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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 절반 구조조정 당하는데"...기업들 코로나 때문에 문 닫는 일 없게 하겠단 문재인 대통령

코로나 직격탄을 맞는 이스타 항공이 결국 직원 절반을 구조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함에 따라 문재인 대통령의 과거 발언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인사이트] 성동권 기자 = 지난 1일 문재인 대통령은 구미산업단지를 방문해 "소상공인과 기업들이 코로나19 피해 때문에 문을 닫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라는 발언을 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정부는 소상공인 영세자영업자들을 위해 추경을 포함해 총 30조 원에 달하는 긴급자금 지원을 시행했다"라며 "필요한 업체에 적기에 지원이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약속했다.


이런 문 대통령의 발언은 하루가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 공수표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코로나 직격탄을 맞은 이스타 항공이 결국 직원 절반을 구조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항공업계 최초이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이스타항공


지난 1일 항공 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근로자 대표 회의를 열어 구조조정 의견을 전달한 후 관련 내용을 전 직원에게 이메일로 보냈다.


회사 측이 현재 필요 인력을 930명 정도로 산정함에 따라 전 직원 약 1680명 중 750명 정도가 구조조정되는 셈이다.


다른 항공사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대표적인 국적사 대한항공은 외국인 파일럿 390명 전원이 4월부터 3개월간 무급 휴가를 떠났고, 전 임원이 급여의 최대 50%를 반납한다.


항공업계의 위기에도 정부의 지원은 미비하기만 하다. 우리 정부는 국책은행을 통해 저비용항공사에 최대 3000억 원의 범위에서 대출을 해주는 수준이다.


조 단위 지원을 아끼지 않는 미국, 독일, 프랑스와 비교되는 빈약한 지원에 문재인 대통령의 "코로나19 피해로 문을 닫는 기업 없게 하겠다"라는 발언이 형식적인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현재 상황이 어려운 것은 항공업계뿐만이 아니다. 영화 업계, 관광 업계, 각종 농가 등 모든 곳에서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고 있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문만 안 닫았을 뿐, 치명적인 피해를 입은 곳들이 많다. 최근 여러 기업에서 무급 휴가, 임금 반납이 벌어지는 이유이다.


기업들의 경우는 체급으로 인해 버틸 여력이 남아있을 수도 있겠으나 소상공인들의 상황은 특히 심각하다.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해 길거리에 손님이 다니지 않아 당장 먹고 살 일이 막막하기만 하다.


"소상공인과 기업들이 코로나19 피해 때문에 문을 닫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라는 문 대통령의 발언이 허공의 메아리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정부의 신속하고 실질적인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