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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이는 그만 괜찮습니다"…코로나 걸렸는데도 젊은이에 '호흡기 양보'한 90세 할머니

젊은 환자들에게 인공호흡기를 양보한 90세 할머니의 이야기가 전 세계인들을 감동하게 하고 있다.

인사이트Facebook 'Suzanne Hoylaerts'


[인사이트] 임기수 기자 =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 수는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여전히 무서운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늘어나는 환자들에 비해 의료 시설이 턱없이 부족해 제대로 검사조차 받지 못하고 사망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들려와 많은 사람들을 더욱 공포로 몰아놓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자신도 고통스럽고 두려웠을 테지만 끝까지 치료를 거부하고 젊은 환자들에게 인공호흡기를 양보한 90세 할머니의 이야기가 전 세계인들을 감동하게 만들었다.


지난 31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벨기에에서 코로나19에 걸린 90세 할머니가 인공호흡기를 거부하고 젊은 환자들에게 치료를 양보한 뒤 숨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벨기에 러벡(Lubbeek)지역에 사는 수잔 호일러츠(Suzanne Hoylaerts) 할머니는 지난달 20일 식욕부진과 호흡곤란으로 인해 병원을 찾았다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입원해 격리치료를 받게 됐다.


현재 유럽은 갑작스럽게 밀려드는 코로나19 확진자들로 인해 인공호흡기가 턱없이 부족한 상태였다.


이 상황을 지켜보던 그녀는 의료진들에게 "나는 인공호흡기를 끼고 싶지 않다. 젊은 환자들에게 내 호흡기를 씌어라. 나는 이미 살만큼 살았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당시 의료진들이 모두 나서 설득과 회유를 이어나갔지만 그녀의 의지는 완강했다. 결국 그녀는 병원에 입원한 지 이틀 만에 숨을 거두고 말았다.


인사이트YouTube 'BBC'


인사이트YouTube 'NBC News'


할머니의 딸 주디스(Judith)는 "어머니가 격리상태라 마지막 가는 모습조차 보지 못했다"며 오열했다.


한편 지금 유럽을 비롯한 전 세계는 수잔 할머니처럼 치료를 받아야 하는 사람마저 치료를 포기하게끔 만드는 의료 자원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밀려드는 코로나 환자들로 패닉 상태에 빠진 미국 뉴욕에서는 이례적으로 일부 병원들이 의료진에게 심폐소생술 포기를 허용해 충격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