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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 "공산당 퇴진" 외치는 영상 올린 중국 대학생이 실종됐다

얼굴을 드러낸 채 "공산당 퇴진"을 외치는 영상을 올린 중국 대학생이 행방불명됐다.

인사이트YouTube 'EPOCH TIMES KOREA'


[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SNS에 "시진핑 퇴진", "공산당 퇴진"이라고 외치는 셀카 영상을 공개한 중국 대학생이 실종된 사실이 알려졌다.  

 

지난 30일 산둥 지역의 대학생 장원빈(張文斌)은 중국 메신저 위챗에 1분 10초 분량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과 함께 "이 세상이 좋아질 수 있을까요? (제가 흘리는) 피로 여러분의 바른 마음을 깨울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저는 중국의 학생인 장원빈입니다"라는 짧은 글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에서 그는 "나도 중공의 샤오펀훙(小粉紅)이었다. 그런데 담장 너머 중공의 사악함을 서서히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인사이트YouTube 'EPOCH TIMES KOREA'


장원빈이 언급한 '샤오펀훙(小粉紅)'은 맹목적으로 애국주의를 분출하는 젊은 누리꾼들을 지칭한다. 이들은 중국에 대한 작은 비판에도 무차별적인 공격을 가한다.   

  

이어 "중공이 전 세계를 향해 마수를 뻗어왔다"면서 토지개혁, 문화대혁명, 3년 대기근, 산아제한, 천안문 학살, 파룬궁 탄압, 티베트·홍콩·신장위구르 박해 등을 언급했다. 


장원빈은 "그런데도 여전히 모두 못 본 척하고 심지어 중공을 칭송한다. 난 정말 참을 수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홍콩, 대만 사람들이 공산당에 용감히 저항하는 것을 보고 나도 목소리를 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영상을 올린 이유에 관해 설명했다. 


인사이트YouTube 'EPOCH TIMES KOREA'


이어 "모두 중공의 진면목을 똑똑히 보고, 함께 힘을 모아 앞에 놓인 벽을 무너뜨리자. 공산당 퇴진(下課)"이라고 말했다.  

 

영상 말미엔 "아마도 내 눈으로 직접 공산당이 망하는 날을 볼 수는 없을 것이고, 이 영상이 여러분에게 보여질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면서 중공의 인터넷 감시를 염두에 둔 듯한 말을 남겼다.  


그의 위챗 계정과 영상 원본은 삭제됐지만, 누리꾼들이 저장한 영상이 트위터를 통해 계속 퍼지고 있다.   

 

장원빈은 현재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그는 실종되기 전 '도발' 혐의로 경찰에 끌려가 5일간 구류를 당하기도 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재미 중국 민주화 단체인 '공민역량(公民力量)'의 양젠리(楊建利) 박사는 에포크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장원빈 군의 안전이 매우 염려된다면서 "용감한 대학생을 모두 지켜봐 달라"고 호소했다. 

 

양 박사는 "이번 우한 폐렴 사태 이후 현 정권의 사악함, 야만성, 무능함이 폭로됐다"면서 "이런 소리가 모여 정권이 함부로 진압할 수 없는 덩치가 되면 정치 상황을 바꿀 기회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에선 정부를 비판하는 사람들이 연이어 실종되고 있다.  

 

앞서 코로나19 발원지인 우한의 실태를 고발한 시민기자 천추스(陳秋實)와 시진핑 주석을 비판하는 글을 쓴 부동산 재벌 런즈창(任志强)도 행방불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