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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때문에 쉴 틈 없이 일하다 퇴근하는 의료진에 '침 테러'하고 도망간 남성

영국에서 한 남성이 당시 의료진 명찰 달고 있는 것을 확인한 후 여성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해 침을 뱉은 일이 일어났다.

인사이트MEN Media


[인사이트] 박수은 기자 = 코로나19 비상사태에 10시간 넘게 근무를 마치고 귀가하는 의료진에게 침을 뱉은 남성이 있다.


그는 여성이 의료진 명찰을 단 것을 확인하는 등 이를 노리고 의도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지난 31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스타에는 한 남성이 사원증을 매고 퇴근하는 의료진을 향해 침을 두 번 연달아 뱉은 사건을 보도했다.


'묻지마 침 테러'를 당한 이는 맨체스터의 크리스티 병원 (Christie Hospital)에서 암 연구자로 근무하는 사마 샬리(Sama Shali, 33)이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사건 당일 사마는 코로나19 창궐 이후 부쩍 늘어난 업무량에 장장 10시간 동안 업무를 마무리하고 퇴근을 하기 위해 병원을 나섰다.


교대 근무를 마치고 피곤한 몸을 이끌고 퇴근한 사마는 목에는 사원증을 걸고 귀에는 이어폰을 꽂은 채 병원 밖을 나왔다. 


그가 근처 트램(지하철) 역에 다다랐을 때 맞은편에서 자전거를 탄 한 남성이 다가와서는 말을 걸었다.


사마는 말을 자세히 듣기 위해 이어폰을 뺏고, 그 순간 남성은 사마를 향해 침을 연달아 두 번 뱉고는 부리나케 자리를 떴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사마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너무 충격적이고 화가 났다. 혹시나 코로나에 감염됐을까 걱정되면서 동시에 내가 동료나 환자에게 전달하게 될까 두려웠다"라며 심정을 고백했다.


다행히 근처에서 곤경에 처한 사마를 발견한 행인이 범해을 저지른 남성의 사진을 촬영했고, 현지 경찰은 범인의 인상착의를 밝히며 보통 체격을 가진 30대 백인을 검거 중에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창궐 이후 증가하는 의료진에 대한 크고 작은 범죄가 질병 문제와 함께 대두되고 있다. 장기화되는 코로나 사태에 대한 불안에서 비롯된 단순 혐오가 이같은 범죄를 촉발하고 있다.


각 분야에서 불철주야 분투하며 고생하는 의료진의 노고는 생각지 않은 채 자행되는 이러한 행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 소식만으로도 전 세계는 공황상태에 직면해 있다.


국민의 건강을 누구보다 염려하며 돌보는 의료진, 확진자들을 가장 먼저 맞이하고 완치자들을 마지막까지 배웅하는 구급대원 등 코로나 영웅들에 대한 '비이성적 행동'을 자행하는 거짓말 같은 소식이 더 이상 들려오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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