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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성화 수술 받으러 간 반려견 '달이'가 돼지 살처분 약을 맞고 무지개 다리를 건넜습니다"

경남 양산시의 동물병원에서 약을 잘못 투약하는 바람에 반려견 '달이'를 잃었다는 A씨의 이야기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A씨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정신은 말짱한 채로 몸이 마비되며 죽어가던 달이가 눈만 감으면 생각이 납니다"


사랑하는 반려견을 잃은 한 여성의 호소가 누리꾼들을 분노하게 만들었다.


31일 인사이트는 경남 양산시의 동물 병원 수의사가 약을 잘못 투약하는 바람에 반려견 '달이'를 잃었다는 A씨의 이야기를 제보받았다.


A씨에 따르면 달이는 지난 28일 중성화 수술을 위해 해당 동물 병원에 갔다가 수술대에도 오르지 못하고 숨을 거뒀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A씨


A씨는 "의사가 진정제라며 넣은 약이 알고보니 전염병에 걸린 가축을 살처분 할 때 쓰는 약이었다"고 주장했다.


A씨의 사과 요구에도 해당 병원 의사는 주머니에 양손을 넣은 채로 "뭐에 씐 것 같다. 내가 그 약을 왜 넣었는지 모르겠다"는 말로 일관했다고 한다.


또한 해당 동물 병원 측은 'A씨에게 무릎 꿇고 사과했다'고 주장하지만 이 역시 A씨가 보기에는 달랐다. A씨는 "쓰러져 있는 달이 옆에 쪼그려 앉아 있던 게 무릎을 꿇은 거냐"며 분노했다.


A씨는 "그 약을 맞으면 정신은 말짱한 채로 몸이 마비 되면서 고통스럽게 서서히 죽어간다고 하더라"며 "우리 달이는 제가 울며불며 빨리 일어나서 집에 가자고 흔들어 깨우던 모습을 보며 죽어갔다"고 울먹였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A씨


심지어 해당 병원은 버젓이 영업 중이며 재차 사과를 요구하는 A씨의 가족에게 되려 "달이가 누구냐"며 묻기까지 했다고 한다.


자신의 실수로 누군가가 소중한 가족을 잃었지만 의사는 그 어떤 책임을 지지 않으려는 모습이다.


A씨는 "반려동물이 그저 물건으로 취급되는 현실이 가슴 아프다"며 "달이와 같은 일이 더 이상 일어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제2, 제3의 달이가 없길 바란다며 많은 이들의 관심을 호소했다.


현재 A씨는 양산시청에 민원을 넣은 상태이며 1인 시위도 계획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