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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장례식서 일가족 17명 '코로나' 집단 감염…1명 사망

잉글랜드에서 온 가족이 모인 할머니 장례식에서 일가족 17명이 코로나19에 감염돼 60대 조카가 사망하는 일이 벌어졌다.

인사이트South West News Service


[인사이트] 박수은 기자 = 할머니 장례식에 참석했던 일가족 17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에 감염됐다. 그리고 할머니의 조카인 60대 여성은 상태가 악화돼 끝내 숨졌다.


지난 21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스타는 잉글랜드에서 80대 할머니의 장례식에 모인 가족 17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고 이들 중 60대 여성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해당 여성은 평소 기저 질환이 없었고 코로나19 확진 이후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타깝게도 대가족은 사랑하는 가족을 떠나보내는 슬픔과 함께 또 하나의 큰 비극을 마주하게 됐다.


인사이트(오른쪽) Susan Nelson / South West News Service


지난 2월 할머니 쉴라 브룩스(Sheila Brooks)가 86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난 이후 가족들에게 끔찍한 시련이 닥쳤다.


할머니의 장례식이 끝난 지 며칠 지나지 않아 할머니의 조카인 65세 여성 수잔 넬슨(Susan Nelson)이 세상을 떠난 것이다. 사망 원인은 바로 코로나19였다.


매체는 장례식 이후 수잔을 포함해 그의 남편과 딸, 조카, 삼촌 등 일가족 현재까지 17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전했다.


수잔은 장례식 후 기침과 호흡곤란 등의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옮겨졌고 증세가 악화돼 일주일 만에 숨을 거뒀다.


인사이트(왼쪽) Susan Nelson / South West News Service


당시 수잔은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격리된 탓에 자녀들은 엄마의 마지막 순간까지 얼굴도 보지 못한 채 전화로만 대화할 수 있었다.


잉글랜드를 포함한 유럽 내 급속히 퍼지는 코로나19로 정부의 제재에 따라 수잔의 가족들은 제대로 된 장례식도 진행할 수도 없다.


수잔의 딸인 아만다(Amanda, 34)는 "엄마는 누구보다 아름다웠고 우리 가족의 중심이었다"라며 갑작스럽게 엄마를 잃은 슬픔을 전했다.


그녀는 또 "21살짜리 사촌부터 88세의 큰 삼촌까지 모두가 코로나19 증상을 보이고 있다. 매우 가까웠던 대가족이었는데 코로나가 우리 가족을 파괴했다"라며 울분을 토해내기도 했다.


인사이트(오른쪽) Susan Nelson / South West News Service


당시 장례식에는 더 많은 친인척이 방문한 것으로 전해져 17명의 유증상자 이외에도 더 많은 확진자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할머니를 떠나보낸 슬픔이 채 가시기도 전에 엄마까지 숨졌고 또 남은 이들은 바이러스와 싸워야 하는 상황에 수잔 일가는 예기치 못한 비극과 마주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코로나 사태를 맞아 외식, 주말 가족 행사 등 가족애를 지나치게 형식적으로 향유하는 유럽 문화에 대해 제고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