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다녀간 후 눈에 띄지 않는 '구석'에서 발견된 동료 전우들이 보낸 조화들

인사이트권기형 씨 페이스북


[인사이트] 한지혜 기자 =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문 대통령 명의 조화를 제외한 나머지 조화가 구석에 자리한 사진이 공개됐다.


지난 28일 참전용사 권기형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날 열린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전사자 묘역 주변을 찍은 사진을 5장 게재했다.


권 씨가 올린 사진 중 첫 번째 사진 속에는 묘역 입구 정중앙에 문 대통령 조화가 홀로 세워져 있다. 다른 3장에는 다른 이들이 보낸 조화 10여 개가 언덕 아래 한쪽 구석에 놓여 있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자리에 참석한 사람들은 "이 조화들은 행사 전날까지 묘역 입구에 놓여 있었지만 정작 행사 당일에는 이렇게 치워졌다"라고 전했다.


인사이트권기형 씨 페이스북


권 씨는 글에서 "자기가 보낸 화환 놓아둔다고 먼저 와 있던 다른 화환들을 저리 해놓은 것은 처음 본다"라며 "우리 참수리357 전우회에서 놓아둔 것은 건들지 말아야지"라고 성토했다.


또한 "의전을 위한 것이건, 사진을 위한 것이건 다 좋다. 하지만 당신들 차례가 끝났으면 원래대로 놓아뒀어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덧붙였다.


행사를 주관한 국가보훈처는 이에 대해 "모르는 일"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참전용사와 전사자 유가족도 씁쓸한 감정을 내비쳤다. 제2연평해전에서 전사한 고(故) 윤영하 소령 아버지 윤두호 씨는 "행사 전날 보이던 조화들이 정작 행사 당일 사라져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괜히 일을 복잡하게 만들고 싶지 않아서 가만히 있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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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본 누리꾼은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는 반응이다. 한 누리꾼은 "보여주기식 쇼라고 밖에 생각할 수 없다. 너무 화가 치민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댓글에서 "대통령 화환과 치워져 있는 화환들을 같이 나오게 찍은 모습은 없냐"라며 "어떤 상황인지 객관적으로 보여줘야 한다"라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권 씨는 "같이 사진을 찍을 수 없는 위치다. 묘역에 와보셨다면 치워져있는 위치가 상당한 거리인 것을 알 수 있다"라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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