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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서 코로나 걸려 입국했는데 접촉자 0명 만든 발레 선생님과 제자들의 자가격리 클라스

유럽에서 귀국한 한 발레 강사와 제자 3명이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첩보작전을 방불케 하는 격리 작전을 펼쳤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원혜진 기자 = 코로나19가 전 세계에 퍼지며 해외 역유입으로 인한 방역 당국의 비상이 걸린 가운데, 한 확진자의 남다른 모범 대처가 눈길을 끌었다.


지난 28일 경인일보에 따르면 유럽에서 돌아와 확진 판정을 받은 발레 강사 A(35·여) 씨와 음성판정을 받은 그의 제자 3명이 첩보작전을 방불케 하는 격리대책을 실행해 접촉자와 감염자를 전무하게 만들었다.


이들은 지난 4일 예술학교 입학을 지원하기 위해 유럽으로 떠났다. 그러나 채 시험을 보기도 전에 코로나19가 삽시간에 퍼지는 바람에 시험이 줄줄이 취소됐다.


일정 수행이 불가능하자 결국 조기 귀국을 결심, 어렵게 비행기표를 구해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비행기에서 A씨와 제자들은 급하게 격리 대책을 세우기 시작했다. 자신이 감염됐을지도 모른다는 판단에서였다.


한국에서 기다리던 가족들도 향후 계획을 논의했고 이중 A씨의 아버지는 공항에 자가용을 갖다 놨다. A씨와 그의 제자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게 하기 위함이었다. 


그리고 제자 한 명의 아버지는 제자들이 각각 경남 김해, 서울 목동, 인천 부평 등에 살고 있다는 것을 알고 각 지역사회 전파 위험을 최소화 하기 위해 공동 격리를 제안했다. 


그리하여 지난 26일 한국에 도착한 이들의 첩보작전 급 자체 격리가 시작됐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공항에 도착한 이들은 곧바로 차량을 타고 이동해 제자의 친척 소유 주택인 김포시 하성면 석탄리 전원주택단지에 들어갔다.


이동 과정은 물론 주택 안에서도 4명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방을 분리해 감염을 막았다.  


또한 이들은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때까지 외부에서 식사 및 생필품을 받아 사용하며 철저하게 격리수칙을 지켰다. 


가족과 오랫동안 떨어져 있었음에도 격리를 지키기 위해 얼굴조차 보지 않았을 정도로 애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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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이틀 간의 격리 끝에 지난 28일 김포 관내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아 A씨는 확진, 제자 세 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다행히도 접촉자는 0명. 이들의 노력이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A씨는 바로 경기도의료원 파주병원으로 이송됐다. 


증상이 나타났음에도 외출을 감행하는 안일한 행보로 수많은 접촉자를 발생시킨 일부 해외유학생들의 눈살찌푸려지는 행동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또한 최근 해외 유입 확진자들이 늘어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 이같은 모범적인 대처는 본받아 마땅한 사례가 아닐까 싶다.


한편 정하영 김포시장은 "시민들이 확산 방지를 위해 이렇게까지 노력해주시는 만큼, 김포시 모든 공직자가 코로나19 종식 때까지 사력을 다해 시민들의 건강을 지켜드리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