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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주빈과 함께 제 '딸' 팔다리 자른다고 협박한 공범의 신원도 전부 공개해주세요"

조주빈 일당이 살해하려 했던 어린이집 원아의 엄마가 "공범의 신상도 공개해 달라"는 청원을 올렸다.

인사이트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이번에 신상공개 안 되면 다음엔 누군가가 이 세상에 없을 수도 있다" 

 

텔레그램 '박사방' 사건의 주범 조주빈에게 살인 청부를 의뢰한 사회복무요원 강씨의 신상정보를 공개해 달라는 국민청원이 등장했다.  

 

청원인 A씨는 조주빈 일당이 살해하려 했던 어린이집 원아의 엄마이자, 사회복무요원 강씨로부터 9년간 스토킹 및 살해 협박을 받은 교사다.  

 

지난 28일 A씨는 '박사방 회원 중 여아살해모의한 공익근무요원 신상공개를 원합니다'라는 국민청원을 올렸다.  

 

인사이트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A씨의 딸을 살해해 달라며 조주빈에게 400만 원을 건넨 강씨는 A씨가 담임을 맡았던 반 학생이었다.  

 

사회성이 떨어져 어려움을 겪던 강씨는 담임인 A씨에게 자주 상담을 요청했고, A씨는 진심어린 태도로 이에 응했다고 한다. 그러나 A씨의 선의는 끔찍한 스토킹으로 돌아왔다.


언제인가부터 강씨는 A씨에게 집착했다. 스승과 제자 사이라고 보기 어려울 만큼 강씨의 태도가 이상했던 것.  

 

A씨는 거리를 두기로 했고, 그렇게 거리를 둘수록 강씨는 공격적으로 변했다. 


강씨는 자퇴한 뒤 학교에 커터칼을 들고 찾아오거나 A씨의 아파트 복도에 빨간 글씨로 가족의 주민번호를 써놓고 가는 등의 협박을 이어갔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름과 전화번호, 주민등록번호, 거주지를 바꿔도 강씨는 끝끝내 A씨를 찾아냈다. 절대 찾을 수 없을 거라 믿었던 지역으로 이사를 가도 강씨는 찾아와 협박했다. 

 

강씨는 1년 2개월간 교도소에서 복역하는 중에도 계속 A씨에게 협박 편지를 보냈고, 출소 후 수원시의 한 구청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며 A씨의 딸을 죽이겠다는 협박을 하기 시작했다. 

 

강씨는 A씨에게 "애가 뛰어다닐 정도니까 팔다리 자르면 볼만 하겠네", "니 가족 죽이는 건 합법이지? 기대해" 와 같은 협박 문자를 보냈다.  

 

강씨가 실제로 조주빈과 딸을 살해하려 했다는 것을 안 A씨는 절망과 불안 속에 살고 있다고 했다.  

 

어떤 방법을 써도 강씨의 만행은 멈추지 않았다. 결국 A씨는 강씨를 고소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조주빈 뿐만 아니라 박사방 회원들의 신상 공개를 강력히 원한다"면서 "특히 여아 살해모의를 한 강씨의 신상을 제발 공개해 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강씨의 신상공개가 안 되면 이 청원글을 보고 또다시 저와 아이를 협박할 것"이라면서 "그다음에는 정말로 누군가가 이 세상에 없을 수도 있다"고 호소했다. 

 

해당 청원은 29일 오후 2시 38분 기준 26만 3,880명의 동의를 얻었다.  

 

한편 강씨는 2017년 수원병원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하며 A씨를 상습 협박한 혐의로 2018년 3월 1년 2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1년 6개월 이상의 징역형을 선고받으면 소집해제 처리되지만, 강씨는 이에 해당되지 않았다.  

 

지난해 3월 출소한 강씨는 개인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구청에 배치돼 복무를 이어갔다. 

 

강씨는 구청에서 복무하면서 또다시 A씨와 가족의 정보를 빼내 17차례에 걸쳐 협박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으며, 이때 빼낸 정보를 조주빈에게 전달해 A씨의 딸 살해를 청탁한 의혹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