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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 성폭행 당한 여중생 엄마가 청와대 게시판에 올린 소름 돋는 '가해자'들의 수법

인천의 중학생 2명이 여학생을 억지로 술먹이고 집단 성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한지혜 기자 = 인천에서 중학교 2학년 여학생이 같은 학년 남학생 2명에게 합동으로 성폭행을 당한 뒤 '조롱·협박'까지 당하다 자해를 시도했다. 


범행 과정에서 가해자들은 쓰러져 있는 피해자 얼굴에 침을 뱉고, 서로 가위바위보를 해 강간할 순서를 정했다고 한다.


지난 27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억지로 술을 먹이고 제 딸을 합동 강간한 미성년자들을 고발한다"라는 내용의 청원글이 올라왔다.


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3일 가해자들은 친한 후배들에게 피해자를 불러내라고 강요했다. 피해자는 "네가 나오지 않으면 우리가 형들에게 맞는다"라는 친구들의 호소를 듣고 부름에 응했다.


인사이트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가해자들은 피해자에게 술을 억지로 먹였지만 정작 자신들은 마시지 않았다. 이후 정신을 잃은 피해자를 들고 폐쇄회로(CC)TV가 없는 28층 아파트 맨 꼭대기 층으로 데려갔다. 


이 때 가해자들은 피해자의 얼굴을 때리고 침까지 뱉었다고 한다. 또 강간 순서를 정하기 위해 가위바위보를 하는 등의 행위도 서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가해자들은 범행 후 바깥으로 나가 국밥을 먹고 들어와 다시 한번 침을 뱉고 폭행했다. 이 사건으로 피해자는 정형외과 전치 3주, 산부인과 전치 2주의 진단을 받았다.


범행은 이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가해자 중 1명은 피해자를 마주칠 때마다 이름을 부르며 쫓아와 위협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해당 학생은 피해자의 오빠에게도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우는 이모티콘을 보내며 조롱했다.


심지어 피해자 주변 사람들에게 '성폭행'한 사실을 퍼뜨렸고, 피해자와 그 오빠에게 꾸준히 전화하며 위협을 가했다. 가해자들의 잔혹함에 두손 두발 든 피해자는 결국 칼로 자해까지 시도하고 말았다.


동네에 소문이 나버린 탓에 피해자의 가족은 집을 도매로 팔고 이사를 갔다. 피해자도 전학을 갔다. 아무런 잘못을 하지 않았는데도 피해자가 거주지를 옮기는 일이 또 벌어졌다. 


하지만 가해자들의 가족은 변호사를 고용한 뒤 여행을 다녀오는 등 평온한 일상을 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청원글을 올린 피해자의 어머니는 "가해자들은 특수 준강간상해라는 중죄를 지은 성범죄자들이다. 하지만 어리다는 이유로 소년보호 처분을 받고 있다"라며 "상습적이고 악질적인 범죄자들을 보호하는 소년보호 처분 체계는 재정비돼야 한다"라고 호소했다.


또한 "악독한 성범죄자들이 악랄한 2차 피해를 계속 주고 있다"라며 "(2차 피해를 가하지 못하도록) 가해자들을 구속수사해 피해를 막아달라"라고 요청했다.


현재 이 청원은 사전동의 100명을 넘어 관리자가 검토 중이다. 검토 기간에도 청원은 이루어지며 현재 5,000여 명의 동의를 얻은 상태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한편 지난 27일 초등학생 여아를 성폭행하고 영상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한 남자 고등학생도 '소년법'을 적용받아 법적 처벌을 면했다.


검찰은 최단 5년, 최장 7년의 징역형을 요청했지만, 법원은 "비행 정도가 낮고 교화 가능성이 있다"라는 이유로 사건을 가정법원으로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