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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혼자 살겠다고 라면 사재기하다가 '핵불닭볶음면' 골라 참교육 당한 영국인

최근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는 한 외국인이 핵불닭볶음면을 실수로 사재기 했다가 반성 중이라는 글이 게시됐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원혜진 기자 =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한 가운데, 외국에서도 불안감이 확산하자 사재기 바람이 불고 있다.


이로 인해 세계의 각 마트 매대가 텅텅 비고, 인터넷에서도 생필품 및 가공식품 등이 매진되는 모습이 심심치 않게 포착되곤 한다.


그러나 아무런 정보 없이 닥치는 대로 무작정 사재기했다가는 된통 당하는(?) 일이 발생할 수도 있겠다.


지난 27일(현지 시간)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reddit)에는 영국인 A씨가 사재기로 삼양의 '핵붉닭볶음면'을 40봉지 구매했다가 반성 중이라는 내용의 글이 게재됐다.


인사이트amazon


사연에 따르면 A씨는 10일 전 여동생이 기침하는 모습을 보고 2주간 자체 격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급하게 인터넷으로 라면을 사재기했다.


대부분의 라면이 매진된 상황에서 유일하게 남아있는 라면을 발견한 A씨는 반가운 마음에 제대로 보지도 않고 핵불닭볶음면을 40개나 주문했다.


얼마 후, 라면이 배달됐고 A씨는 상자를 열어 포장지를 확인했다. 조금 매워 보이는 디자인과 '2배 맵다'는 문구에 꽤 매운맛을 좋아했던 A씨는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즉시 한 개를 뜯어 레시피대로 끓였다. A씨는 향기로운 라면 냄새와 핏빛의 소스에 흥분했다.


인사이트Instagram 'samyangfoods'


그렇게 한입을 후루룩 소리까지 내며 맛있게 먹는 순간, A씨는 머리를 한 대 맞은듯한 짜릿한 통증을 느꼈다.


2초 이내에 "오 마이 갓!"이라는 소리가 터져 나왔다. 평생 먹어 본 적이 없는 역대급 매운맛이었다.


소스가 묻은 입술은 금세 새빨개 졌고 눈가에는 눈물이 촉촉이 고였다.


바로 냉장고로 달려가 우유를 들이켠 A씨는 이 라면의 정체가 무엇인지 알아내야겠다고 결심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구글링을 통해 온라인에서는 먹기 도전 챌린지가 있을 만큼 맵기로 악명 높은 라면이었다는 사실을 접하게 됐다.


그 와중에 더 충격인 것은 남은 봉지만 39개라는 사실이었다. A씨는 그길로 사재기는 나쁜 것이라는 깨달음을 뼈저리게 느꼈다.


A씨는 이 같은 사연을 올리며 화장실 가기가 두렵다고 참담한 심정을 전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또한 현재까지 5개를 더 먹었는데 먹을 때 마다 반성 중이라며 꼭 포장지의 설명을 읽고 구입하라고 조언했다. 


이같은 A씨의 사연이 전해지자 국내 누리꾼들은 "이건 진짜 미안하다", "우리도 못 먹는걸..." 등의 유쾌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세계 각지에서 발생하고 있는 '사재기' 현상은 자칫 물가를 폭등시킬 수 있는 우려가 있고, 정작 당장 필요한 사람들에게 올바르게 배분되지 못할 수 있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자제가 요구된다.


전문가들 역시 사재기는 정신적인 스트레스와 불안함의 결과일 뿐 이성적인 판단이 아니라고 조언한다.  


뜻밖의 기회로 한국의 매운맛을 제대로 체험한 A씨. 사재기에 대한 반성만 하도록 하고 부디 한국에 대한 이미지까지 맵지는 않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