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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방·n번방' 폭파됐지만 다른 방에 또 모여 '2차 가해'한 누리꾼들

'박사방' 용의자가 검거되고 관련 수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피해자를 향한 '2차 가해'가 이어지고 있다.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n번방 피해자들 이중성 역겹다" "피해자들이 자초한 일이다" 

 

텔레그램 '박사방' 사건의 주범인 조모 씨가 검거되고 관련 수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일부 대화방에서 사건의 피해자들에 대한 '2차 가해'가 이뤄지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지난 22일 뉴스1의 보도에 따르면 '텔레그램 홍보방'이라는 계정에선 n번방 및 박사방 피해자들과 관련된 설문조사가 진행됐다. 

 

절반가량의 응답자들은 "피해자들이 자초한 일이다(25%)", "피해자들이 XX같다(17%)"면서 피해자에게 책임을 전가했다. "피해자들이 불쌍하다"는 의견은 19%밖에 되지 않았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 계정은 각종 음란물 공유방, 마약 판매, 불법 도박사이트 등의 '링크'를 공유하는 곳으로, 수요자가 해당 링크를 타고 입장한 후 거래하는 일종의 허브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뉴스1은 구독자 수가 7천 명을 넘는 또 다른 텔레그램 비밀 대화방에서도 "n번방 사건에 공감대 형성하는 게 X역겹다", "X도 안 불쌍하다"등 피해자들을 향한 막말이 쏟아졌다고 전했다.  

 

해당 대화방 이용자 중엔 n번방 영상을 본 이들도 포함돼 있었으며 "n번방 사건으로 (텔레그램 감시가 강화돼) 음란 동영상을 볼 길이 없어졌다"라는 등 죄의식 없는 발언까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22일 텔레그램 성 착취 공동대책위원회에 따르면  박사방 등 성 착취물 공유방 60개의 참여자를 단순 합산한 숫자는 26만 명에 달한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영상을 보기만 한 사람도 '공범'이라며 "이용자 전원을 처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3일 경찰 관계자는 "'박사방' 회원들도 단순 방관자가 아닌 집단 성폭력의 공범이라는 여론을 잘 파악하고 있다"며 "법에 근거한 처벌이 이뤄질 수 있도록 수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