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살장 '탈출'해 복수하려고 주인 찾아가 '뿔'로 들이받은 황소
중국에서 도살장을 탈출한 황소가 자신을 가둬놓고 죽이려 했던 주인을 뿔로 들이받는 모습이 공개됐다.
[인사이트] 박수은 기자 = 단단히 뿔이 난 황소가 자신을 죽이려던 주인을 향해 뿔로 들이받는 일이 벌어졌다.
우리 속에 가둬진 채 하루하루 죽음을 기다리며 공포에 떨어야 했던 황소는 삶에 대한 간절함으로 탈출과 복수를 감행했다.
지난 20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래드바이블에는 중국에서 도살장을 탈출한 후 주인에게 복수하기 위해 뿔로 공격하는 황소의 모습이 올라왔다.
공개된 영상에는 황소가 우리 속을 벗어나는 장면부터 이를 발견한 주인을 들이받으며 1분가량 대치하는 긴박한 순간이 담겼다.
현지 시각으로 지난 18일 중국 광동성에 위치한 메이저우시 황베이 마을의 한 도살장에서 황소 한 마리가 열린 문을 틈타 도살장을 탈출했다.
탈출한 황소는 화면에서 잠시 사라졌고 집 안에 있던 가족이 소음을 듣고 밖을 나와 이상한 기운을 감지하고선 황소가 탈출한 사실을 알아챘다.
이에 도살장 안에서 황소가 탈출한 사실을 미리 알고 있던 아버지가 밖에 나온 가족을 향해 얼른 집으로 들어가라고 소리쳤다.
아버지 역시 철장 우리의 문을 닫으며 집으로 들어가려던 찰나, 탈출했던 황소는 다시 화면에 잡히며 주인을 향해 다가왔다.
황소는 날카로운 뿔로 주인의 가슴팍을 들이받았고 주인은 피할 새도 없이 철장 우리에 부딪히며 땅에 곤두박질쳐졌다.
순식간에 벌어진 사고에 주인은 가슴을 부여잡고 잠시 통증을 느끼는가 싶더니 대걸레를 잡고 일어나는 순간 미끄러지고 말았다.
이 소리에 황소가 반응하며 또 한 차례 주인을 공격했다. 단 1분 동안 벌어진 영상 속에서 황소는 잔뜩 화가 난 듯한 모습이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공격을 받은 주인은 타박상 등을 입었지만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으며 황소는 붙잡혀 다시 도살장으로 옮겨졌다고 한다.
황소의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주인의 모습을 접한 누리꾼들은 "황소가 가둬져 있는 동안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았으면...", "주인도 너무 놀랐겠다. 뿔에 찔린 곳은 괜찮으려나", "황소 공격성 어마어마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또 한편으로는 "황소가 가둬져 있는 동안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았으면 저렇게까지 했을까", "그동안의 느꼈던 공포감이 분노로 표출된 것 같다" 등 가둬진 동물들의 스트레스에 공감하는 반응도 이어졌다.
한편 도살장과 동물원 등에서 동물이 탈출하는 사례는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지난 2005년 서울 어린이대공원에서 코끼리 6마리가 집단 탈출하는가 하면 20018년에는 대전 오월드 사육장에서 탈출한 퓨마가 주민 안전이 우선이라는 명분으로 4시간 30분 만에 끝내 사살되는 사건이 일어나 논란이 인 바 있다.
이에 동물원 폐지 등 동물권에 대한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