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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퍼뜨린 미국에 배상금 받자!" 트럼프 정부에 소송건 중국 변호사

중국의 한 변호사가 미국 정부를 상대로 '코로나19 전파' 책임을 묻는 소송을 제기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코로나19는 중국 바이러스가 아니라 '미국 바이러스'다" 


중국의 한 변호사가 코로나19는 미국이 퍼뜨렸다고 주장하며 트럼프 행정부에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미국과 중국은 '코로나19 바이러스 발원지'를 놓고 네 탓 공방을 벌여 왔지만, 소송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1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변호사 량쉬광(梁旭光)은 자신의 법률사무소 SNS에 "전날(20일) 우한시 중급인민법원에 미 연방정부,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미 국방부, 미 군사체육이사회 등 4곳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라며 소장을 공개했다. 

 

량 변호사는 지난 1월 23일 우한이 봉쇄된 후 법률사무소 영업이 중단돼 물질적 피해와 정신적 피해를 입었다면서 영업 중단으로 인한 15만 위안과 정신적 피해에 따른 위자료 5만 위안, 총 20만 위안을 청구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20만 위안은 한국 돈으로 환산하면 약 3천 588만 원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량 변호사는 "미국 때문에 중국에 코로나19가 퍼진 것"이라면서 "지난해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미국에서 독감에 감염된 3천 600만 명 중 2만 2천여 명이 숨진 게 그 근거"라고 주장했다.  

 

이어 "미 연방정부와 CDC가 독감 발병 초기 사실을 은폐하고 제대로 통보하지 않아 지난해 10월 열린 세계 군인체육대회 당시 중국 보건당국이 적절한 방역 조치를 취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 체육대회에 참가한 미국 대표단과 선수들이 우한 화난 시장 근처의 숙소에 묵었다"라면서 "미 국방부와 군사체육이사회는 바이러스를 우한에 전염시킨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겨냥해 "세계보건기구(WHO)의 기준을 무시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중국 바이러스'라 부르며 특정 지역을 폄하하고 있다"며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한편 중국 당국의 입장도 미국 독감이 코로나19의 일종이라는 량 변호사의 주장과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 12일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자신의 SNS를 통해 "미군이 우한에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가져온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국에서 독감으로 사망한 2만 명 중 몇 명이나 코로나19와 관련이 있는지 밝혀야 한다"라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