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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력을 잃어가는 남성이 밤길을 서성이는 이유

어둑한 밤길을 홀로 끊임없이 걷는 시각장애인의 사연이 눈시울을 촉촉히 적신다.

via 전북경찰 /Facebook

"저는 자꾸 걸어야만 합니다.."

 

어둑한 밤길을 홀로 끊임없이 걷는 시각장애인의 사연이 눈시울을 촉촉히 적신다.

 

16일 전북경찰에 따르면 전날 밤 11시 남원 도통지구대에 "시각장애인이 걷고 있는데 너무 위험해 보인다"는 걱정 어린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들은 텅 빈 거리에서 지팡이 하나에 의지해 더듬더듬 걸어가는 남성을 발견했다.

 

경찰관이 그에게 다가가 "밤길이 위험하니 모셔다 드리겠다"고 말하자 남성은 고개를 저으며 대뜸 "전 계속 걸어야 해요"라고 답했다. 의아해진 경찰이 이유를 묻자 그는 이같이 답했다.

 

"아직은 희미하게 보이지만 곧 완전히 보이지 않게 됩니다. 그날을 대비해서 지팡이에 의지해 혼자 걷는 연습 중이에요"

 

남성의 대답을 들은 경찰관들은 코 끝이 찡해졌다.

 

시력을 잃어가는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지 않고 담담히 받아들일 준비를 하는 그를 보면서 경찰관이 해줄 수 있는 일이라곤 그저 순찰차 비상등으로 그의 그림자를 따라 걷는 것밖에 없었다.

 

곧 어둠이 찾아오는 그의 삶에 작은 촛불 하나가 되고 싶었던 경찰관들의 마음에 남성도 흐뭇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전북경찰은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에 해당 사연을 공개하며 "당신의 새로운 도약을 응원하겠다"는 뭉클한 한 마디를 전했다. 

 

11시, 어둠이 짙게 내려온 밤."시각장애인이 걷고 있어 너무나 위험하다"는지나가는 행인의 걱정 어린 신고.도통 지구대 박경민 경위와 양무진 경사는출동을 했고, 시각장애인에게 밤길이라너무 위험하니 ...

Posted by 전북경찰 on 2015년 7월 15일 수요일

 

오향주 기자 hjoh@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