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에 납치돼 '집단 성폭행' 당한 여자친구 끝까지 지킨 배우 양조위의 러브스토리

영화 '색,계'

[인사이트] 박수은 기자 = 오랫동안 사랑받는 스타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고 한다. 영화 '색.계'의 주인공 양조위 역시 특별한 이유가 있다.

홍콩의 유명 배우이자 중화권의 대표 꽃중년으로 꼽히는 양조위는 출중한 외모, 뛰어난 연기력과 함께 그의 부인 유가령과 얽힌 러브 스토리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아무 잘못도 없이 세상의 손가락질을 받는 연인을 지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 양조위의 순애보 사랑을 소개한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괴한에게 납치되는 끔찍한 사건을 겪고 배우 생활에 치명타를 입은 연인 유가령의 곁을 변함없이 지킨 양조위의 사연이 재조명됐다.

카카오Tv '위클리 차이나우'

1990년 유가령은 촬영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길에 홍콩 시내에서 폭력조직에 의해 납치를 당했다.

사건 당시 근처에서 영화 '아비정전'을 촬영 중이던 양조위는 즉시 모든 촬영을 중단하고 현장으로 달려갔으며 측근의 친구들을 동원해 극적으로 유가령을 구출해내 중국 전역을 놀라게 했다.

강제로 나체 사진을 찍히는 치욕을 겪고 죽음의 공포에서 벗어난 유가령의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온 사람은 바로 양조위였다. 양조위는 놀란 마음이 진정될 때까지 유가령을 차분하게 달래며 오래도록 안아주었다고 한다.

유가령은 양조위와 결혼을 앞두고 진행한 인터뷰에서 당시 사건에 대해 "집에 가는 길에 누군가에 의해 강제로 차에 태워졌고 곧 두 눈을 가려 아무것도 볼 수가 없었다"라면서 "곧 죽임을 당할지도 모른다는 공포감에 사로잡혔다"라고 회고했다.

영화 '중경삼림(重慶森林)'

사건 이후 유가령은 집단 성폭행과 폭행 등으로 생긴 마음의 상처와 양조위에 대한 죄책감으로 그에 대한 마음을 접기로 결심해 양조위를 밀어냈다고 한다.

하지만 양조위는 자신을 12년 동안 거부하는 유가령의 곁을 한결같은 모습으로 지켰다.

그리고 12년이 지난 2002년 10월, 홍콩의 한 연예 잡지가 표지에 '강제로 찍은 누드 사진'이라는 제목으로 유가령의 나체사진을 게재해 관련 사건이 다시 회자되기 시작했다.

당시 홍콩을 비롯한 다수의 언론들은 두 사람의 결별을 예측했지만 양조위는 이와 관련해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카카오Tv '위클리 차이나우'

기자회견에서 양조위는 "절대 나의 사랑은 변하지 않는다. 유가령과 결혼을 할 것이다"라고 발언하며 결별설을 일축했다.

양조위의 진심 어린 마음에 감동한 유가령은 그의 마음을 받아들였고 둘은 무려 19년이라는 긴 열애 기간을 거쳐 2008년 4월 결혼해 부부가 됐다.

최근에는 20년만에 양조위와 왕가위 감독의 계약이 종료되자 아내 유가령이 임시 매니저로 그의 일을 돕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또 이들은 함께 공연을 보러 다니고 겨울 스포츠를 즐기는 등 중년 부부로서 여전한 사랑을 과시하며 많은 이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Instagram 'carinalau1208'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한동안 양조위에게 빠져 산 적 있었는데 이런 사연이 있을 줄이야. 완전 인생 팬이다", "양조위는 깔 게 없다는 게 학계의 정설이다", "미래의 내 딸도 저런 남자 만나야 할 텐데..."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빛나는 외모보다 더 빛나는 그의 행실에 많은 이들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 일각에서는 "납치당하고 성폭행까지 당한 피해자가 왜 스스로 죄책감을 가져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 오히려 보호와 위로받아야 마땅한 것을..."이라는 반응도 이어졌다.

배우로서 또 사람으로서 가슴 아픈 기억을 가진 연인을 변함없는 사랑으로 곁에서 지켜준 양조위. 그가 보여준 연인을 향한 용기와 애틋한 사랑이 전 세계인들의 마음을 두근거리게 했다.

Weibo '劉嘉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