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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서 여고생이 '신천지' 길거리 포교 때문에 10분 만에 코로나 걸렸다

코로나19에 감염된 신천지 신도와 단 10분 대화로 감염된 대구 여고생이 자신의 투병기를 전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 = 인사이트


[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신천지 신도와 10분 대화했는데, 그 짧은 시간에 옮을지 상상도 못 했다.” 

 

코로나19 완치 환자 수가 꾸준히 늘고 있는 가운데, 확진 판정 10일 만에 완치된 고등학생 A양의 투병기가 전해졌다.  

 

19일 한국일보에 따르면 A양은 지난달 20일 대구의 한 지하철역에서 '길거리 포교'를 하던 신천지 신도에게 붙잡혀 마스크를 벗은 채 신천지 신도와 10분가량 대화를 나눴다. 

 

그로부터 2주 후인 지난 4일, A양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Instagram 'scjchurch'


지하철역에서 포교하던 그 신천지 신도가 감염자였던 것이다.  

 

A양은 "대화 10분 했다고 옮을 줄 몰랐다"면서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확진 판정을 받은 다음 날부터 발열 등 코로나19 증상이 시작됐지만, 병상이 부족해 나흘 동안 집에서 자가격리를 했다.  

 

A양은 자가격리 기간 동안 가족이 방문 앞에 밥을 놔주면 손만 내밀어 그릇을 가지고 방에 들어가 혼자 식사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화장실을 사용할 때마다 보건소에서 받은 소독약을 뿌렸고, 본인 몫의 설거지와 빨래도 따로 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A양으로 인한 추가 감염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A양은 경증 환자임에도 극심한 고통을 겪었다면서 "나이가 많은 중증 환자들은 견디기가 정말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투병 당시 고통에 대해 "숨을 들이쉬면 폐가 찢어질 듯 아팠고, 기침을 하면 목에 가래가 걸려 죽을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또 아랫배가 꼬이는 극심한 복통도 반복됐다면서 "복통을 한 번 겪고 나면 진이 빠져 몇 시간 동안 꼼짝도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힘겨운 투병 생활을 끝낸 그는 시설 밖으로 나와서 자유롭게 걷고 나서야 완치가 된 것을 실감했다고 했다.  

 

A양은 대구에서 확진자가 급증하던 시기임에도 자신을 친절하게 치료해 준 모든 의료진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이어 "아무도 감염되기를 원하지 않는다. 확진자를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주면 좋겠다"며 당부의 말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