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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일만 하시다 쓰러지신 아버지가 매일 밤 꿈에 나오셨습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평생 일만 하다가 사고로 생을 달리한 아버지 사연이 올라와 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인사이트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인사이트] 원혜진 기자 = 아버지는 성질이 급했다. 얼굴색은 항상 울긋불긋했고, 도무지 한 자리에 가만히 계신 양반이 아니었다.


내 나이 마흔, 아버지 나이는 무려 일흔여덟. 그렇게 일만 하다 돌아가시면 어쩌냐고 말려도 항상 무뚝뚝하게 자전거를 끌고 나가셨다.


그 사고가 나기 전까지 나는 아버지 나이를 체감하지 못할 정도였다.


구정을 일주일쯤 앞두었을까. 사고 소식을 듣고 달려가니 평생 우리 2남 1녀를 지켜주시던 아버지가 장난처럼 자리에 누워 계셨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하고픈 말이 많아 꿈만 많이 꿨다. 아버지 당신도 하고픈 말이 있는지 자주 꿈에 나왔다.


아마 떠나기 전, 눈물 찔끔 흘리는 어린 자식이 눈에 밟혀 찾아오셨던 게다.


그렇게 아버지는 두 달 동안 쓸쓸한 중환자실에 누워 호흡하기도 힘든 고통 속에 고된 생을 마감하셨다. 평생을 일만 해오시던 무거운 다리를 이제야 내려놓으셨다.


위 내용은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사연을 각색한 것이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Korea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작성자 A씨는 이 같은 사연을 전하면서 아버지가 입원하신 동안 코로나19 때문에 제대로 병문안도 못 가 송구스러운 마음을 전했다.


또한 평소 사랑한다고 표현하지 못했던 말을 이제야 한다며 표현했다.


해당 사연에 누리꾼들은 고인의 명복을 비는 한편, 그동안 고생하셨으니 좋은 곳으로 가셨을 것이라고 A씨를 위로했다.


어릴 때는 세상에서 가장 강해 보였던 아버지도 어느 순간 많이 늙고 약해졌다고 느낄 때가 있을 것이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어쩌면 아버지는 평생을 자식들을 뒷바라지하느라 지쳐있을지도 모른다.


그럴 땐 아버지 짐을 조금이나마 덜어줄 수 있도록 어깨를 두드려 주며 "사랑한다"고 표현해보는 건 어떨까.


아버지는 그 말 한마디에 다시 세상에서 가장 든든한 울타리가 돼 자식을 지켜줄 테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