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유튜버 친구 무차별 폭행해놓고 다른 방송 출연해 '삭발' 방송한 남성

YouTube '정배우: 사건사고이슈' 

[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함께 방송하던 '2급 장애' 유튜버 친구를 10분이 넘게 폭행한 남성이 다른 유튜브에 출연해 '삭발' 방송을 했다.  

지난 11일 유튜버 김재석씨는 중학교 동창 A씨와 합동 방송을 하던 도중 A씨에게 소주병과 프라이팬 등으로 무자비한 폭행을 당했다. 

또 다른 유튜버 정배우가 김재석씨와 그의 어머니를 상대로 인터뷰를 진행하고 폭행 당시 찍혔던 CCTV 영상까지 공개하면서 사건이 공론화됐다. 

이어 피해자인 김씨가 심장 때문에 장애 2급 판정을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누리꾼들은 가해자 A씨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요구했고, 관련 국민청원까지 등장했다. 

YouTube '정배우: 사건사고이슈' 

이러한 가운데 A씨는 다른 유튜버의 방송에 출연해 삭발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지난 16일 밤 유튜버 로봉순은 '김재석 폭행 피의자 A씨 저희 집 왔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A씨는 영상 시작부터 고개를 숙이고 있었고, 로봉순의 질문에 연신 작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로봉순이 김씨를 왜 폭행했는지 묻자 A씨는 술에 취해서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YouTube '정배우: 사건사고이슈' 

그러자 로봉순은 "나도 술 먹고 본인한테 막 해도 상관없냐"고 말한 뒤 막걸리 한 병을 가져왔다. 

혼자 술을 마신 로봉순은 "내 주량이 맥주 두 모금인데 나 지금 취했다"면서 갑자기 '바리깡'으로 A씨의 머리를 밀기 시작했다. 

A씨는 머리를 밀리면서도 당황하는 기색 없이 그대로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이어 로봉순은 A씨에게 김재석씨가 폭행당하는 장면이 담긴 CCTV 영상을 보여주며 "똑바로 보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

이후 그는 술 먹방을 하라며 A씨에게 막걸리를 쥐어 줬고, A씨가 마시지 않자 그의 얼굴에 막걸리를 뿌렸다. A씨는 이 때도 동요하지 않고 옷소매로 얼굴에 묻은 술을 닦아냈다.

A씨는 방송 내내 고개를 숙였지만 누리꾼들은 그의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진짜 잘못을 했다고 느낀다면 처벌을 받으러 경찰서로 향할 일이지 방송에 출연해서는 안 된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누리꾼들은 해당 방송에 대해 "피해자에게 심각한 2차 가해다", "왜 제삼자가 가해자를 불러서 동정여론을 만드느냐" 등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편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유튜버 김재석 10분 동안 폭행한 가해자 처벌 강화'라는 제목의 글은 17일 오후 3시 56분 기준 3만 4,753명의 동의를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