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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영어 못 알아듣는다고 "당신은 멍청이야" 막말 패륜 저지른 딸

중2 딸은 부모님이 없을 때마다 할머니한테 영어로 막말을 해왔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한지혜 기자 = "I won't be as old as you are. Grandma's stupid(난 당신처럼 늙지 않을 거야. 할머니는 멍청해)"


직장인 A씨는 얼마 전 15살짜리 중학교 2학년 딸이 자신이 없는 사이에 할머니에게 영어로 막말을 쏟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사춘기라 한창 예민한 딸을 어떻게 훈육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던 A씨는 지난 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상황을 설명하고 조언을 구하는 글을 올렸다.


글에 따르면 A씨는 딸이 9살 됐을 무렵 싱가포르에 있는 친정에 보냈다. 직장 문제도 얽혀 있었으며 해외 경험을 쌓고 오는 게 아이에게도 좋을 것이라는 판단이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딸은 싱가포르에서 3년간 거주한 뒤 중학생이 될 무렵 한국으로 돌아왔다. 돌아온 이후에는 딸의 친할머니가 A씨 부부가 퇴근하기 전까지 딸을 돌봤다.


그러던 얼마 전 A씨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됐다. 해외에서 거주하고 돌아온 딸이 영어를 알아듣지 못하는 할머니 앞에서 조롱하듯 영어를 쓰며 폭언을 했기 때문이다.


앞서 딸은 할머니에게 수시로 영어를 써왔고 이를 알아듣지 못한 할머니가 A씨에게 "애가 가끔 영어로 말하는데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지 잘 모르겠다"라고 조언을 구했다.


무슨 상황인지 몰랐던 A씨는 녹음기를 켜놓고 출근했고, 퇴근 후 들어본 녹음기에서는 믿고 싶지 않은 발언들이 쏟아졌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난 당신처럼 늙지 않을 거야. 당신은 쓸모없잖아"


"뇨끼 알아? 후추 들어간 베이글은? 딤섬은?"


대화를 할 때는 '에베베베' 소리를 내며 입방귀를 뀌고 할머니의 말을 차단한 채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이와 같은 발언은 모두 영어로 했기 때문에 할머니는 무슨 영문인 지도 모른 채 가만히 당하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런 사실을 알게 된 A씨는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면 아이 교육을 다시 해보고 싶다"라며 조언을 구했다. 또한 "어머님에게는 지금까지 아이가 이런 말들을 해 왔다고 밝히고 사죄할 생각이다"라고 덧붙였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아무리 사춘기여도 혼낼 건 혼내야 한다", "상담소를 가보는 것은 어떠냐", "정말 대화로 고쳐지지 않을 땐 체벌을 써서라도 고쳐야 한다" 등의 의견을 보였다.


또 한 누리꾼은 "유난히 할머니에게만 저런 태도를 보인다는 것은 평소 집 안에서 할머니의 권위가 없었기 때문"이라며 "부모부터가 할머니를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Facebook '김유라'


한편 우리가 사는 세상 속 모든 할머니·할아버지와 손자·손녀 사이가 안 좋은 것은 아니다. 이는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할머니 때문에 힘들어 죽겠다"라는 내용의 글을 보면 알 수 있다.


해당 글 속에는 손주가 할머니 댁에 갈 때마다 혹여라도 배고플라 잠들기 전까지 끊임없이 음식을 챙겨준다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글을 올린 손주는 힘들다는 불평을 빙자하며 '행복'을 이야기했다.


바쁜 부모님 대신 할머니 밑에서 자란 아이들은 부모님보다 할머니, 할아버지를 따르는 경우가 많다.


엄격한 훈육을 보여주는 부모님과는 달리 손주들을 마냥 이뻐해 주는 할머니, 할아버지. 더 늦기 전에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전해 보는 것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