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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가 없어서 2인석에서 '혼밥' 중이었는데 커플이 와서 비켜달라며 시비 걸었습니다"

식당에서 자리를 양보해달라는 커플의 말을 거절했다가 폭행을 당할뻔한 A씨의 사연을 소개한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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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민준기 기자 = "2명이 굶는 것보다는 1명이 굶는 게 좋지 않아요?"


오랜 기다림 끝에 간신히 맛집에 입장한 A씨는 음식을 먹기도 전에 뒤따라 들어온 커플로부터 기분이 팍 상하는 말을 들었다.


지난 13일 페이스북 페이지 '세모대 - 세상의 모든 대나무숲'에 한 황당한 사연이 소개됐다.


사연을 작성한 A씨는 식당에서 자리 문제 때문에 커플과 시비가 붙었는데 자신의 잘못이 있는지 궁금하다며 사연을 게재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간신히 들어간 맛집엔 2인석 자리 딱 하나만 남아있었다. 기다림에 지친 A씨는 바로 그 자리에 앉았다.


맛있는 음식을 먹을 생각하며 숟가락을 세팅하던 A씨에게 갑자기 A씨 바로 뒤에서 줄을 서 있던 커플이 다가왔다.


 "저희는 커플인데 배가 너무 고파서 자리 좀 양보해 주실 수 있을까요" 여자친구로 보이는 사람이 갑작스레 A씨에게 말을 걸었다.


A씨는 살짝 당황했지만 "자신도 배가 많이 고프다"며 정중히 거절했다.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러자 커풀 중 남자친구로 보이는 사람이 "나는 배가 안 고픈데 여자친구가 배가 많이 고프다"며 "2명보다는 1명이 굶는 게 낫지 않냐"고 말했다.


황당한 발언에 놀란 A씨는 "그럼 여자친구분만 제 앞에 앉아서 드시면 되겠네요"라며 응수했다.


이 말을 들은 상대방 남자친구는 "니 돌았나 왜 그렇게 되는데?"라며 갑자기 화를 내기 시작했다.


A씨는 "이런 방법이 싫으시다면 그냥 기다리는 게 좋지 않을까요"라 말하며 당당히 맞섰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화가 난 남자친구는 A씨에게 주먹을 날렸다. 


A씨는 이를 피했고 주먹을 날린 남자친구는 무게중심을 잡지 못하고 테이블과 밑반찬 등을 엎어뜨리며 바닥에 쓰러졌다.


식당에서 벌어진 갑작스러운 소란을 누군가가 신고라도 한 걸까. 소란 속에 경찰이 등장했다.


경찰은 A씨에게 다가와 경위가 어떻게 되냐고 물었다.


A씨는 "자리를 양보해 달라길래 그건 안될 것 같다니까 상대방분이 갑자기 객기를 부리며 저를 때리려다 혼자 넘어졌다"고 말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의 말을 들은 여자친구는 "A씨가 안 피했으면 내 남자친구가 안 다쳤을 텐데 쌍방과실이 아니냐"는 주장을 펼치기 시작했다.


어이없는 주장에 할 말을 잃었지만 경찰은 여자친구분의 말을 어느 정도 수용한 듯 A씨에게 "시간 되실 때 경찰서에 나오시라"고 전했다.


A씨는 여기서 자신이 도대체 무슨 잘못을 했냐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혼자라고 무시하나?", "두 사람 끼리끼리 잘 만난 듯", "저게 왜 쌍방이죠?"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혼밥을 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다. 접촉을 최소화해 감염을 예방하고자 하기 위함이다. 


그만큼 혼밥에 대한 에티켓도 중시되고 있다. 서로 간의 예의를 존중해주는 문화가 자리 잡기 시작하면서 식당가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