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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할아버지가 소중히 아껴둔 마스크 15장을 나누고 싶다며 경찰서를 찾아왔다

80대 노인이 아들이 준 마스크를 경찰에게 주고 싶다며 경찰서를 찾아왔다.

인사이트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인사이트] 한지혜 기자 = 국내 코로나19(우한 폐렴)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전 국민이 마스크 부족 현상에 시달리고 있다.


정부는 마스크를 공정하게 배분하기 위해 1인당 일주일에 2개만 구입할 수 있는 '마스크 5부제'를 시행했지만, 해당 날짜에 약국을 찾아가도 마스크 구입에 성공하기는 쉽지 않다.


마스크 품귀 현상이 잇따르자 주민등록번호를 도용해 공적 마스크를 대신 빼돌리거나 마스크를 사기 위해 경쟁하던 중에 싸움이 일어나는 등 마스크 하나에 점점 혼란스러운 세상으로 변모하고 있다.


이 가운데 본인이 사용할 마스크도 구하기 힘든 상황에서도 타인을 먼저 생각했던 한 할아버지의 따뜻한 사례가 소개돼 훈훈함을 안기고 있다.


인사이트안산상록경찰서


지난 12일 오후 3시경 경기 수원남부경찰서 세류지구대로 한 80대 노인이 찾아왔다.


노인은 경찰관에게 "고생한다"라며 보건용 마스크 15매를 건넸다.


그는 아들이 가져다준 마스크 중 일부를 경찰관에게 전하고 싶어 찾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관은 "어르신이 쓰시라"라며 마스크 기부를 거절했지만, 노인은 뜻을 굽히지 않고 끝내 경찰관에게 마스크를 전달했다.


인사이트안산상록경찰서


지구대는 노인이 기부한 마스크 사용을 두고 고심하다가 마스크를 살 형편이 안되는 사람들에게 다시 기부하는 게 더 의미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경찰서는 지역에서 폐지 줍는 어르신들을 찾아 마스크를 전달했다.


이에 더해 안산상록경찰서 일동파출소도 마스크 재기부 행렬에 동참했다.


일동파출소는 최근 주민들에게 기부받은 보건용 및 부직포 마스크 80매를 거동이 불편한 중증장애인과 독거노인에게 제공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모두가 어려운 상황에 우리까지 생각해 주신 마음이 감사할 따름"이라며 "기부받은 마스크를 앞으로도 의미 있게 사용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