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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데이인 오늘(14일) 행주산성 쳐들어왔던 왜군 3만명을 쓸어버린 조선의 비밀병기

427년 전 오늘 일어난 행주대첩에서 조선의 비밀 무기였던 비격진천뢰가 큰 힘을 발휘해 왜군을 격퇴할 수 있었다.

인사이트KBS1 '징비록'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임진왜란은 우리에게 있어 가장 뼈아픈 역사 중 하나다. 6년간의 전쟁으로 조선인 26만 명이 목숨을 잃었고, 국토는 황폐해졌다.


또한 중국과 일본은 저마다 내홍을 겪고 정권이 바뀌게 된다. 


동아시아에 있어 큰 영향을 끼친 전쟁, 우리에게 아픔을 남긴 역사. 그런데도 우리가 기억해야 하는 이유는 당시 우리의 선조들이 어떻게 국난을 극복했는가를 알 수 있어서다. 


427년 전 오늘(14일) 일어난 '행주대첩'은 그 좋은 예가 아닐까 싶다. 


인사이트KBS1 '임진왜란 1592'


당시 행주산성으로 쳐들어온 왜군은 3만 명에 이른다. 이를 저지하기 위해 나선 조선군은 고작 3천여 명. 여기에 의병 6천여 명이 합세에 9천의 군세로 일본 군을 맞았다. 


그러나 병력뿐만 아니라 전쟁 물자도 부족했던 조선군은 왜군을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무엇보다 권율 장군의 뛰어난 리더십과 통솔력이 빛을 발했다. 그리고 조선의 비밀병기 '비격진천뢰(飛擊震天雷)'가 큰 역할을 했다. 


비격진천뢰는 임진왜란 중 화포장 이장손이 개발한 작렬형 포탄이다. 


인사이트KBS1 '징비록'


비격진천뢰는 화포에 넣어 발사하면 500~600보(약 750m) 정도를 날아가 적진에 투하되는데 폭발 순간 포탄 안의 파편이 사방으로 퍼지면서 지금의 수류탄과 같은 살상 방식을 가졌다. 


위기의 순간 행주산성을 구해낸 것도 이 비격진천뢰의 힘이 컸다. 왜군 한가운데 떨어진 비격진천뢰는 커다란 굉음과 함께 폭발하며 왜군을 쓰러뜨렸다. 


일본은 당시 이 비격진천뢰에 대해 "괴물체가 땅에 떨어졌는데 갑자기 폭발하자 소리가 천지를 흔들고 철편이 별가루 같이 흩어졌다. 맞은 자는 즉사하고, 맞지 않은 자는 폭풍에 날아갔다"고 기록했다.


유성룡 또한 자신의 저서 '징비록'을 통해 "왜군들은 모두 귀신이 한 짓이라 생각했다"고 비격진천뢰를 서술했다.


인사이트전북 고창에서 발굴된 비격진천뢰 / 뉴스1


권율 장군과 전투에 나선 병사들의 용맹함, 그리고 조선의 신무기의 힘으로 행주산성은 7차례에 이르는 일본군의 공격을 막아냈다. 


조선군의 승리는 임진왜란의 전세를 역전시키는 중요한 전환점이 돼 수도 한성을 되찾는 계기가 됐다. 


427년 전 국난 극복의 역사. 이를 살펴보면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다. 


화이트데이인 오늘 연인과 데이트할 수 없어 아쉬움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나라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는 만큼 그 아쉬움 또한 머지않아 사라지리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