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진이 '마스크' 쌓아두려 한다는 박능후 장관 발언에 '분노+좌절'한 의사들

인사이트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현장 상황을 제대로 봐라"


"심한 모멸감을 느낀다", "의료계를 적으로 생각하는 발언이 아닐 수 없다", "적반하장으로 탓하는 것에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


지금까지 숱한 구설에 올랐던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또다시 구설에 올랐다.


'마스크' 부족을 호소하는 대구 의료진이 투정을 부리고 있다는 식의 발언을 날리면서 논란을 자초했다.


지난 12일 박능후 장관은 국회 보건복지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의료계에서는 마스크가 그렇게 부족하지 않다"라면서 "넉넉하게 재고를 쌓아두고 싶은 심정에서 부족함을 느끼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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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 입장에서는 다소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는 발언으로 보인다. 현재 의료진이 사용하는 마스크, 방호복 등이 부족하다는 사실은 '삼척동자(三尺童子)'도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 장관은 굉장히 자신 있다는 듯 이야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복지위 소속 미래통합당 이명수 의원의 지적에도 뜻을 굽히지 않았다.


오히려 의원이 현장을 모른다고 지적하면서 자신의 말이 맞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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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이런 자신감은 독이 됐다. 박 장관의 발언을 두고 대한의사협회, 대한개원의협회, 의료연대본부, 전국의사총연합회 등 여러 단체가 항의 메시지를 발표했다.


나라가 위태로운 상황에서 논란을 굳이 만들고 싶어 하지 않았을 의료계는 박 장관의 책임회피성 발언을 도저히 참지 못했다.


의료연대본부는 "대구지역은 마스크가 부족해 곤란한 상태"라면서 "현장에서는 의료진들이 당장 다음 주에 쓸 마스크 재고가 없어 아껴 쓰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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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대한개원의협의회는 "국민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사명감으로 일하는 의료인들을 '사재기'하는 단체로 매도하는 건 한탄스럽다"라고 밝혔다.


대한병원의사협의회도 "해당 발언은 박 장관이 가진 의료계에 대한 적대감이 표출된 것"이라면서 "실제 비축도 못하고 있지만,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려는 의료계의 생각을 이기적이라고만 매도하는 것은 우리를 '적'으로 생각하지 않으면 나올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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